이전 글에서 몇번 썼듯이 필자의 아들은 뇌병변장애를 가지고 있다.
혼자 앉거나 걷지를 못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탈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필자의 가족들은 국내든 해외든 여행은 같이 다니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들어가면서 그리고 몸의 체형에 약간의
변형이 생기면서 비행기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가까운 나라로의 여행은 문제없지만,
유럽 등 먼 나라로의 여행은 힘든게 사실이다.
물론, 돈이 좀 여유있어서 비지니스석을 타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필자가 그렇게 여유있는 편은 아니다.
비단 여행의 경우가 아니라도 중증 장애인 가족을 둔 경우에
상을 당한다던가 급하게 일이 생겨서 장애인 가족을
몇일간 돌보기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활동보조사 선생님들이 계셔서 주간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 분들에게 야간의 케어까지 부탁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주 보호자가 수술 등의 이유로 장애인을 케어할 수 없는
경우에도 난감할 수가 있다.
이런 어려운 경우에 도움을 주고자
2022년 10월에 중증 장애인 단기 거주시설인
한아름이 강동구에 개소하였다.
단기 거주시설이라면 보통 1일~6개월 사이의 기간동안
장애인이 입소해서 24시간 거주하는 시설인데
위에 설명한 경우와 같이 긴급 또는 일회성 단기 거주를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고 대게 10명 정도의 장애인이
6개월 이상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 꼭 나쁘다고만 할수는 없지만,
급하게 정말 단기의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는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한아름 호텔은 이런 단기보호의 어려움을 제대로
만족시켜줄 시설인 것 같다.
2022년 개소 당시에는 '단기보호시설 한아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는데, 최고의 만족도와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의미로 한아름 호텔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필자는 아들이 이용하고 있는 센터에서 시설 방문으로
한아름 호텔을 방문하게 되었다.
필자의 집(강서구)에서는 많이 멀기는 하지만,
그래도 꼭 필요할때 좋은 기관이라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서 집사람과 함께 방문하게 되었다.
한아름 호텔은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시설인 우성원 건물 3층에 있다.
입구와 주차장은 우성원과 공유하고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새로 만든 시설이라 깨끗함이 느껴지고
생활실과 식당을 겸하는 넓은 공간이 있다.
그 옆으로는 오픈키친 형태의 작은 주방이 있고
복도식으로 생활공간이 개별 방의 형태로 있다.
남/녀가 생활하는 공간이 각각 분리되어 있고
남 1인실, 3인실, 여 1인실 3인실이 구비되어 있다.
모든 시설에는 단차나 턱이 전혀 없고
샤워실 바닥에도 열선이 설치되어 있는 등
시설은 더할 나위없이 훌륭해보인다.
시설뿐 아니라 단기 보호기간 동안
매일 주변 산책을 다니고 요리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하니 입소한 장애인들이
몇일 동안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한아름 호텔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지인의 말로는 장애인들이 산책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고 한다.
한아름호텔 이용 기간은 1년 최대 30일, 1회 최대 4박 5일이다.
처음 한아름이 개소할때는 1회 최장 15일까지 이용이 가능했으나
실제 운영해보니 현재의 직원 숫자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아 1회 이용을 4박 5일로 제한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적응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주간 1회, 야간 1회의 사전 체험이 필요하다.
혹시라도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등록시에 결핵 등 전염성 질환 확인을 위한
건강진단서가 필요하다.
이용 요금은 1박에 35,000원이다.
앞으로 혹시라도 먼 나라로 여행을 가거나
급하게 돌봄이 어려운 경우에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서울에 이런 시설이 한두개 더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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