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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0대 중년 아빠의 프라하 여행기 8 - 현지인의 삶 속으로 Farmer's Saturday Market과 비셰흐라드 / 코젤 맥주공장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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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2024년 4월 22~30일까지

체코 프라하로 가족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꿈같았던 즐거운 기억과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을 써본다.

(50대 중년 아빠의 프라하 여행기 1 - 핀에어 경유항공권 바로가기)

(프라하 여행기 2 - 공항버스 내리고 타는 곳 / 현지인 맛집 Pivnice U Jary 바로가기)

(프라하 여행기 3 - 프라하 시내의 대중교통 / 과일사기 좋은 청과물시장 Hala 22 바로가기)

(프라하 여행기 4 - 하벨 시장과 커피숍 Cafe cafe / 스트라호프 수도원 양조장 식당 바로가기)

(프라하 여행기 5 - 레넌 벽과 까를교 야경 구경 팁 / 꼴레뇨 맛집 Pork's 바로가기)

(프라하 여행기 6 - 동화같은 마을 체스키 크롬로프 / Flix 버스 예약, 타고 내리는 곳 바로가기)

(프라하 여행기 7 - 천문시계탑과 프라하성 / 국립극장 발레 관람 바로가기)

 

5일차 토요일이 되었다.

토요일에는 팔라츠케호 다리 남단의 볼타바 강변에서 

토요 농산물 시장인 Farmer's Saturday Market이 열리는 날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필자와 가족들은 국내든 외국이든 

어느 도시를 방문하면 재래시장을 가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시장에 가면 그 동네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생생한 삶의 냄새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앙마이의 선데이 마켓이나 솜펫시장이 그랬고

순천의 아랫장과 윗장이 그랬다.

어찌보면 유명한 관광지보다도 훨씬 여행의 재미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

아쉽게도 하벨시장과 같이 전형적인 관광시장에서는 

그런 삶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어쩔수 없는 상업주의만

겉돌며 느껴질 뿐.

 

 

 

 

 

프라하의 Farmer's market은 여기 말고도 몇군데 더

있는 것 같지만, 여기의 Saturday Market이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전문적인 상인이나 상설 매장이 아닌

농업 생산자와 치즈, 햄 등을 직접 만드는 분들이 나와서 

각자의 생산품을 팔고 주위의 시민들이 시장에 나와서

일주일치 먹거리를 사가는 곳이다.

 

 

사실 관광시장인 하벨시장이나 기대보다 규모가 작았던

Hala 22 를 보고 나서 Farmer's Saturday Market에 대한

기대도 많이 줄어들었었는데, 시장 입구를 들어서면서

새로운 기대감이 꿈틀거렸다.

생각보다 규모도 꽤 크고 현지인st 손님들도 상당히

북적거려서 진짜 삶의 활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직접 키운 각종 채소들과 꽃, 집에서 만든 빵과 소시지,

신기한 맛이 나는 치즈 등 정말 볼거리가 가득하고

가족들의 먹거리를 사려는 프라하 사람들의 북적이는

움직임도 분주히 느껴졌다.

이것저것 시식도 하고 직접 짰다는 사과쥬스를 하나 샀는데,

정말로 맛이 찐이다.   나중에 큰걸로 살걸 하고 후회했다.

좀 더 돌아보다가 직접 만든 대형 소시지를 하나 사먹었는데, 

고기가 씹히는 식감은 아주 좋은데 솔직히 이건 좀 짜다.

소금이 귀했던 옛날부터 귀한 손님에게는 짜게 대접해야 한다는

습성이 남아있어서 체코의 음식이 짜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가보다.

 

 

스텐드업 테이블에서 소시지를 먹고 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왔다는 노부부가 말을 걸어온다.   아들이 프라하에서 1~2년간

일하고 있어서 잠깐 놀러왔다고 한다.

나중에 서울도 함 놀러오라고 얘기를 나누는데, 부근의

비셰흐라드가 경치가 참 좋다고 가보라고 추천해준다.

원래는 느긋하게 오후 일정으로 코젤 맥주공장으로 가려고 했는데,

조금 서둘러서 비셰흐라드도 가보기로 했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일정과 새로이 누군가를 만나서 

얘기를 나눈다는 것 모두 여행의 즐거움이다.

토요시장을 그냥 나오기 아쉬워서 기념품으로 딸내미 목걸이와

반지를 샀다.

 

 

 

 

 

비셰흐라드는 토요시장에서 걸어서 15~20분 거리라서 멀지는

않지만, 언덕 위에 있어서 걸어올라가야만 한다.

높은 성이라는 뜻의 비셰흐라드는 프라하의 발상지로 여겨진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름다운 성벽과 성당이 있다.

필자는 낮에 다녀왔지만, 이 성벽에서의 선셋(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프라하성과 볼타바강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보니 멋있을만도 하다.

 

 

추가된 일정으로 인해 약간 서둘러서 오후에 예약된 코젤 

맥주공장으로 가기 위해 프라하 중앙역으로 이동했다.

여러 후기들을 보면 보통 맥주공장 투어는 마이*얼트립 등으로 

예약해서 현지에서 조인하는 한국어 투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 가족은 코젤 홈페이지에서 영어투어를 예약해놨었다.

영어에 능통한건 아니지만, 맥주공장 투어를 공부하듯이

할 것도 아니고 대강의 스토리와 분위기만 파악하고

잘 안들리면 서로 들은걸 공유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참고로 가이드 투어 비용에는 가이드 비용만 포함되고

공장 투어비용과 교통비는 별도이다.

 

 

 

여튼, 코젤 맥주공장이 있는 벨케 포포비체로 가려면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스트란치체 역까지 가서

다시 버스로 공장 앞까지 가야 한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표는 어디에서 사나 하고

Information Desk에서 물어보니 매표소를 알려준다.

가장 빠른 기차표를 사서 해당 플랫폼으로 올라갔는데,

40분 정도 가는 기차 비용이 1인당 51코루나(약 3천원) 밖에

하지 않는다. 정말 저렴하다.

 

 

스트란치체 역에 도착했는데, 버스 시간이 좀 여유가 있다.

근데, 이 동네가 워낙 시골이라 할게 없다.

작은 구멍가게에서 물 하나를 사고 버스 정류장 앞에

작은 젤라또 집이 있어서 카드가 안되는 불편함을 극복하고

(코루나 현금이 없어서 유로로 결제했다) 맛있는 젤라또를

하나 사먹었다.

맛있게 먹으면서 찾아보니 무슨 프라하 젤라또 대회에서

입상한 집이라고 한다.

 

공장까지 버스로 15~20분 정도 가는데, 가는 길의 경치가

참 좋다.   나중에 프라하를 다시 온다면 이런 시골 마을을

버스로 여행하고 싶을 정도이다.

코젤 맥주공장 투어는 나름 재미있기는 했지만, 전에 

일본에서 했던 아사히 공장 투어보다는 짜임새도 좀 덜하고

흡인력도 떨어진다.   그래도 무제한 시음 가능한 맥주는 맛있었다.

이러니 이렇게 맛있는 맥주를 만드는 코젤 회사가

아사히에게 합병되지..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기차표 검표 하는 것을

경험했다.   물론 필자 가족만 한건 아니고 승객들 모두 했는데,

스트렌치체 역에서 물어물어 매표소를 찾아서 표를 

제대로 구매했으니 아무 걱정이 없었다.

프라하로 돌아와서는 전에 소개했던 Pivnice U Jary에 다시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제 이 집은 우리 가족의 단골식당이다.

 

다음 글은 프라하 여행기의 마지막 편이 될 것같다.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날의 느긋한 일상과 숨겨진 풍경/일몰 맛집인

Riegrovy Sady 공원 그리고 프라하 중앙역에서 멀지 않은

친절하고 맛있는 맛집 Restaurace Hybernska에 대해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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