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지난 주말에 포천 산정호수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산정호수에 있는 숙소를 잡고 다녀왔는데,
한여름(8/2~4)인 관계로 날씨가 아주 더웠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는 부근의 폭포도 가고
조금 더 가서 철원에 있는 소이산 전망대도
올라가 볼 예정이었지만, 낮 최고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에 어딘가로 갈 의욕을 잃어버렸다.
첫날도 재인폭포에 가려고 입구까지 갔으나
주차장에서 1.2km라는 표지판을 보고는
다시 돌아나왔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정말 그늘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땡볕이었다.
돌아나와서 한탄강 댐만 살짝 돌아보고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더위를 식혔다.
그래도 여행을 왔는데, 둘째날까지 콘도에서만
있을수는 없어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찾게된 곳이 전곡 선사박물관이었다.
일단, 박물관이니 대부분 실내에 시설이 있을 것이고
뭐라도 볼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첫날 재인폭포를 가면서
길가에서 신기하게 생긴 조형물 같은 것을
보면서 지나쳤던 곳이었다.
숙소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지만
가면서 중간에서 아점으로 콩국수와 칼국수를 먹고 가니
그리 멀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주차장이 그리 크지는 않았는데, 주차장에서 박물관 건물까지
걸어서 5분 남짓이었지만, 날이 너무 더워서 등이 따갑게 느껴졌다.
위에 사진대로 전곡 선사박물관 건물은 참 신기하게 생겼다.
차로 지나면서 멀리서 봤을때는 '비닐하우스인가?'하고
생각했지만, 가까지서 보니 DDP를 연상시키는
신기한 모양이었다.
건물로 들어서는데, 휠체어를 밀고 들어가니
인포메이션에 있던 직원이 곧바로 나오면서
자동문을 열어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
주차장에서 박물관 입구까지 대단한 더위에
살짝 힘들었는데, 친절한 직원분 덕분에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전곡 선사박물관은 입구부터 시작해서 이층에 올라갔을때,
그리고 맞은 편에 별도 전시관에 들어갈때까지
마주친 모든 직원분들이 너무도 적극적이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편리하면서도 기분좋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입구로 들어가면 계단도 있고 뒷편으로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주 전시장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니 벌써 많은 관람객들이 있었는데
박물관의 주제답게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았는데
워낙 넓어서인지 시끄럽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전곡선사박물관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 발견으로
세계 구석기 연구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던 역사적 현장인
전곡리 구석기유적에 건립된 유적박물관이라고 한다.
2004년 문화재청에서 전곡리 선사유적지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승인하고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설계과정과 건축시공, 전시연출을 통해
2011년 4월 25일 개막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건물이 아주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우수한 건축물을 위해 국제공모를 거쳐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등
전세계에서 346건의 응모작 중에 5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 끝에
프랑스의 NICOLAS DESMAZIERE 건축가가 제안한 디자인이
1등 당선작으로 선정되어 건립되게 되었다고 한다.
박물관 내부에는 고대인의 생활, 미라 모형, 맘모스 모형, 돌도끼 등
고대의 각종 도구들이 전시되어있어서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안성맞춤이다.
1층 입구의 맞은편 전시장에는 기획전시회를 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갈때도 또 친절함에 감동했다.
원래의 동선은 2층 관람을 마치면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로
1층 맞은편 전시장으로 가도록 되어있고 거기가 출구인데
휠체어가 있는 우리는 당연히 이 전시장을 포기하려 했으나
출구로 나가려는데, 안내데스크의 직원분이 맞은편 출구를
열어줄테니 들어가서 관람하라고 친절히 기다려주었다.
기대치 않은 친절함에 기분좋게 구경하고 있는데,
전시장안에는 어르신들이나 눈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전시물에 대한 큰글자 안내 책자가 비치되어 있었다.
많은 박물관을 가보았지만, 첨단의 QR이나 멀티미디어
전시를 지향하는 곳은 많이 보았지만, 약자를 위한 배려로
큰 글자로 안내 책자를 만들어놓은 곳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무더운 날씨 혹은 너무 추운 날씨에도 아주 좋은 관광지이지만
전시물과 시설도 훌륭하고
무엇보다도 친절하고 적극적인 직원분들 덕분에
전곡선사박물관은 우리 가족에게는 기분좋은 관광지로 기억되었다.
다음에 연천 부근에 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
참, 관람료도 무료이고 2층 카페의 커피도 아주 저렴하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KTX와 ITX는 어떻게 다를까? (0) | 2024.10.28 |
---|---|
포천 산정호수, 연천 전곡 맛집 옥합식당 - 콩국수와 사골칼국수 (0) | 2024.08.07 |
50대 중년 아빠의 프라하 여행기 9 - 숨겨진 일몰 맛집 Riegrovy Sady 공원 / 친절한 맛집 Hybernska (0) | 2024.05.25 |
50대 중년 아빠의 프라하 여행기 8 - 현지인의 삶 속으로 Farmer's Saturday Market과 비셰흐라드 / 코젤 맥주공장 투어 (0) | 2024.05.22 |
50대 중년 아빠의 프라하 여행기 7 - 천문시계탑과 프라하성 / 국립극장 발레 관람 (0) | 2024.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