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지방으로 출장을 많이 다니는 필자.
오늘은 감악산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에 있는 맛집, 멋집을 다녀왔다.
감악산 둘레길 구간 중 하늘동네 길이 있는데,
감악산 제 2 등산로가 시작하는 곳이 바로 '하늘아래 첫 동네'이다.
하늘아래 첫 동네라는 이름이 동네 이름인지, 식당 이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두가지 모두로 쓰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감악산은 남쪽은 파주, 동쪽은 양주, 북쪽은 연천으로
나누어져 있고 하늘아래 첫 동네는 연천군 전곡 방향이다.
산 아래 높은 곳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어서 하늘아래 첫 동네라고
부르게 된게 아닌가 싶다.
원래 이 식당까지 가는 길은 국도에서 분기된 이후에
중앙선 구분이 없는 1차선 도로가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도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어서 지금은 공사판이 따로 없다.
공사가 끝나고 나면 왕복 2차선의 깔끔하고 넓은
도로로 식당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필자는 전에도 이 식당에 와본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사장님이 마을 이장이셨다. 지금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마을 유지이신건 분명하다.
식당 입구는 여느 산의 등산로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식당과 비슷하다.
특이한 것은 식당 정문으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감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2 등산로 입구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필자가 방문했을때는 늦가을의 노란색 낙엽이 떨어져서 등산로 초입이
노란 색으로 물들어 있어서 제법 운치가 있었다.
식당 건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옆에 있는 평상에 감이 한 바구니
담겨져있다. 감이 아기들 주먹만큼 작은 것이 토종감이 분명한데
만져보니 아직 딱딱하고 덜익은 티가 많이 난다.
곶감을 하시려는 건지 다른 용도로 쓰시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잔뜩 따놓으신거 보니 사장님이 참 부지런하신 것 같다.
요즘은 시골 마을에 다녀보면 감나무에 있는 감을 거의 따지 못하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별로 없고 따기도 힘드니 그냥 놔두는 것이다.
예전에 까치밥이라고 한 나무에 몇개 정도 남겨놓는 수준이 아니라
대부분을 따지 않는 것이다.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그중 좀 말랑해진 것을 까서 먹어보니
아주 살짝 떫은 맛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달콤하니 먹을만하다.
오늘 맛볼 요리는 오리백숙이다.
오리백숙과 닭백숙의 가격이 같은데, 필자는 둘중 고르라면
오리를 선호해서 오늘도 오리백숙이다.
부추가 잔뜩 들어간 오리백숙이 먹음직스럽다.
이미 잘 익혀서 나온 것이지만, 살짝 더 끓이는 동안 반찬을 맛본다.
산골 식당답게 산나물과 김치, 장아찌가 나오는데 반찬이 하나같이
입에 착 달라붙는다. 깻잎 장아찌, 양파 장아찌, 이름모를 나물 등등
사장님의 인심 만큼이나 음식도 푸짐하고 정있다.
오리백숙을 맛볼 차례.
국물이 진국이다.
오리 자체가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진한 국물과 질기지 않은
오리 고기가 아주 인상적이다.
낮이지만 오리백숙만 먹기가 살짝 아쉬워서 동동주를 주문했는데
갖다놓은 거의 다 떨어지고 반주전자만 남았다고 주시는데
달달하니 아주 맛난다.
다음에 이 식당에 오면 미리 연락을 하고 이 동동주를 준비해주시라고
부탁해야겠다.
감악산 등반하시는 분들은 이 식당에 들려서 어떤 메뉴든 드시면서
동동주도 꼭 한잔 하시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무로 맛집 한남북엇국 필동점 - 북어국, 메생이국, 막걸리가 맛있는 집 (0) | 2024.12.13 |
---|---|
구로뇌병변 비전센터에서 이용 가능한 구로 2동 소공원 공영주차장 개장 (0) | 2024.12.12 |
의정부 천보산 등산과 보루 유적 (0) | 2024.11.21 |
당산역 경아식당 부대볶음 (0) | 2024.11.16 |
파주 감악산 이야기 (0) | 2024.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