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의정부 천보산 등산과 보루 유적

반응형

필자는 경기 북부지방으로 출장을 많이 다니는데,

지난 주말에는 출장 다니면서 봤던 산을 다녀왔다.

의정부에 있는 천보산인데, 해발 337m 정도 되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 그래도 부근에서 보면

꽤나 높아보인다.

 

 

 

사실 양주시에는 천보산(天寶山)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개 있다.  첫번째는 양주시 봉양동과 동두천시

탑동동 경계에 있는 칠봉산의 다른 이름이 천보산으로

높이는 507m 이다.  두번째는 양주시 회암동의 회암사와

회암사지를 품고 있는 천보산이다.   세번째는 의정부시

금오동과 양주시 마전동의 경계에 있는 천보산인데

공식 지도(5만분의 1)에는 세번째 산을 천보산이라고

표기하고 있으나 양주시 주민들은 회암사 뒷산을

천보산이라고 알고 있다.

 

 

 

 

 

이번에 필자가 다녀온 천보산은 세번째 산으로 높이는

337m 이다.   천보산을 올라가는 코스는 다양하게 있는데

보통 1호선 양주역 쪽에서 시작해서 천보산 등산로 입구로

들어가는데, 중턱의 소림사까지는 약 45분이 걸린다고 한다.

필자는 의정부 성모병원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는데

1호선 가능역쪽에서 갈수도 있고 의정부 경전철 효자역에서

출발하면 더 가깝다.

 

 

등산로 입구쪽으로 올라가면 길 양쪽으로 작은 주차공간이 

있고 금송족구장이 나온다.   올때마다 이 족구장은 참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옆에는 비운의 왕자 인성군 묘소가 나오는데, 인성군은 

선조의 일곱번째 아들로 생전에 다섯번이나 역모에 연루되어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가 끝내 마지막에는 역모로 인해

자결하라는 명을 받고 세상을 등졌다고 한다.

 

 

 

표지판을 지나면 바로 등산로가 나오는데, 잎이 거의 다 떨어진

가을 등산로 풍경이 고즈넉하면서도 분위기가 있다.

 

 

여기부터는 완만한 등산로가 이어지다가 돌길과 살짝 가파른

길이 나오는데 10여분 좀 넘게 올라가면 벤치와 함께 잠깐

쉬어갈 공간이 있다.   근데, 벤치 맞은 편에 작은 표지석이 있어

가서 보니 몇년 전에 이 곳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분을 기리는 비석이었다.

 

 

 

 

 

여기를 지나면 조금 더 경사가 있는 길이 나오고 20분 정도 

더 올라가 바위길을 지나면 산 정상에 서 있는 철탑이

보이기 시작하고 마지막에 깔딱고개라고 부르는

아주 가파른 길을 맞이하고 이길 끝에 산 정상이 있다.

산 정상 바로 전에 표지판이 서 있는데, 천보산 제 2보루라고

한다.   보루가 무엇일까?

 

 

고구려의 대표적인 군사시설이었던 보루는 주로 산이나

언덕 등 전략적으로 유리한 곳에 설치되어 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 천보산의 보루는 많이 훼손되거나 유실되어

정확한 구조와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발굴과

연구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천보산에는 제 1~3 보루가 있는데 길이가 약 90~140m

높이는 2.5~3m 정도로 석축단과 고구려 기와 조각 등이

발견되었다. 천보산의 보루는 한강 유역에서 중랑천을 

따라 양주와 임진강 방향으로 향하거나 의정부에서 

포천으로 향하는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천보산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멀리 양주 옥정지구의

신도시 아파트들과 반대쪽으로 의정부 시내가 모두

시원하게 보인다.   337m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가파른

구간도 있어 나름 등산하는 맛도 나고 초보 산악인들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어서 좋다.

 

 

 

 

 

의정부, 양주 인근에 사시는 분들은 주말에 가볍게 함 

다녀오길 추천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