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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주 감악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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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남산에 근무하면서

경기 북부 지역으로 출장을 많이 다닌다.

파주, 양주 지역도 포함되는데 파주에 있는 감악산에도 자주 다닌다.

(실제로는 감악산은 파주시, 양주시, 연천군에 걸쳐져 있다.)

감악산이라는 이름의 산은 경남 거창에도 있고, 강원도 원주에도

있고 여기 파주에도 있다.

 

 

파주의 감악산은 경기 오악 중 하나로 휴전선과 가깝고 

북족으로 다른 높은 산이 인근에 없어 정상에 오르면

임진강과 개성의 송악산까지 볼 수 있는 전망이 대단하다.

한국의 100대 명산에 포함되어있는 파주 감악산의 

높이는 675m이고 예로부터 바위 사이에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흘러나온다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라고 하였다.

감악산 일대는 광활한 평야지대가 펼쳐져있어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했다.

 

 

 

 

 

감악산에는 예로부터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운림사 등 4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현재는 옛 운계사 터에 1970년 재창건된

범륜사만 남아있다.

장군봉 아래에는 조선 명종때 의적인 임꺽정이 관군의 추적을 피해

숨어있었다고 전해지는 임꺽정굴이 있고 근래의 유적으로는

625전쟁 당시 격전지로 유명한 설마리 계곡에 영국군 전적비와 

대한의열단 전적비가 남아있다.

 

 

ㅇ 감악산 출렁다리

   감악산의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출렁다리가 있는데

도로로 인해 잘려나간 설마리 골짜기 양쪽을 연결하는 

총 길이 150m의 무주탑 현수교로 2016년 개장 당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현수교로 기록되었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면 아름다운 운계폭포와 동양 최초의

백옥석 관음상을 가지고 있는 범륜사가 보인다.

 

 

ㅇ 운계폭포

   감악산의 명소중 하나로 20m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놀이 장소로 겨울철에는

빙벽 등반 명소로 이용되며 폭포 주변으로 산책로와 

휴게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ㅇ 범륜사

   운계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사찰로 동양 최초의 백옥석 관음상과 

십이지신탑, 나한상 등이 있다.

 

 

 

 

 

ㅇ 진흥왕 순수비(?)

   감악산 정상에는 오래된 비석이 하나 서 있다.   

'감악산비'로 불리는 이 비석은 1666년(현종 7년)의 기록에도 

'석단 위에 비석이 있는데 오래되어 글자가 마멸되었다.'라고 써있고

1742년(영조 18년)의 기록에는 '이 비석은 천년 이상 된 것으로

노인들에도 전해지는 이야기가 없다'라는 이야기가 써있을 정도로

오래된 비밀을 간직한 비석이다.

 

 

ㅇ 감악산비의 비밀

   지금은 오랜 세월과 풍화로 인해 거의 모든 글자가 마모되어

판독이 불가한 지경이지만, 1981년 윤일영 소령은 이 비석이 

진흥왕순수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고 2019년에는

광(光), 벌(伐), 인(人)의 세 글자를 판독했다고 한다.

2022년에는 새로이 전(典)자를 판독했다고 하지만, 이 정도의

글자로 진흥왕순수비로 판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물론 이 비석의 형태가 북한산의 진흥왕 순수비와 형태가

비슷하고 다른 진흥왕순수비가 전략적 요충지에 세워졌다는데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만, 추가로 확실한 기록이나 자료가

나오기 전에는 '추정'이라는 글자를 지우기는 어려워보인다.

 

 

이 비석이 진흥왕순수비이건 아니건 감악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비석 옆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넓은 평야와 함께 북한지역까지

시원하게 보인다.

덧없는 희망일지 모르지만 부디 진흥왕의 영험한 기운으로 

한반도 통일의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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