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엊그제 약속이 있어서 당산역에 갔다.
사실 약속 장소는 당산역에서 유명한 허브족발집이었는데
1차로 허브족발을 먹고 배가 큰 지인이 2차를 가자고 해서
길에서 찾은 곳이 '경아식당'이다.
1차를 끝내고 나와서 갈 곳을 찾고 있는데, 살짝 멀리
동그란 조명이 쭉 달려있는게 멀리서 보여서
지인이 무슨 이자카야 같은 곳인가 하고 가봤는데,
앞에 가보니 전혀 이자카야 분위기는 아니고 조금 허름해보이는
외관의 식당이었다.
약간은 컨셉인 것 같기도 한 레트로 분위기의 식당인데
외관 뿐 아니라 내부도 약간 옛스러운 분위기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체인점이었다.
필자는 1차로 족발을 실컷 먹고 와서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였는데
안주로 적당할 것 같아 부대볶음을 주문했다.
보통 부대찌개는 많이 먹어봤지만, 부대볶음은 처음이었는데
재료는 거의 비슷하고 육수만 적게 넣어서 볶듯이 조리하는 메뉴 같았다.
2인분을 주문하니 밥이 함께 나온다고 해서 하나만 받았다.
어묵볶음, 물김치, 양배추샐러드 정도 간단한 반찬이 나오고
부대볶음이 나왔는데, 꽤나 푸짐하다.
얇게 썬 햄이 두세가지, 베이컨 같이 얇고 긴 돼지고기가 들어있고
갈아서 뭉쳐놓은 돼지고기 덩어리가 아기 주먹만한게 들어있다.
각종 야채와 살짝 매콤해보이는 양념장, 채다치즈 2장과 간 마늘이
듬뿍 들어있고 육수는 위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살짝 있어서
조금 더 추가해서 끓이기 시작했다.
끓는 동안 주변을 살펴보니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부대찌개나
부대볶음보다는 묵은지 삼겹살에 술 한잔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게 내부에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여러가지 포스터 같은
것들을 많이 붙여놔서 나름 재미있었다.
부대볶음이 다 볶아졌는데, 필자의 입맛에는 살짝 짭짤했지만
배가 부른데도 술 안주로는 괜찮았다.
원래는 부대볶음 2인분이니 공기밥도 2인분이 나온다고 하는데
배가 고프지 않아서 하나만 달라고 했는데 워낙 큰 그릇에 많이 줘서
이걸 어떻게 다 먹지 했는데, 부대볶음하고 먹다보니까
둘이서 한 그릇을 다 먹어버렸다.
이건 술 안주뿐 아니라 밥 반찬으로도 썩 괜찮다 ㅎㅎ
부대찌개가 다 거기서 거기지 하겠지만, 햄의 종류에 따라
햄의 보관 상태에 따라 또 같이 들어가는 간 고기나
생고기의 질에 따라 맛이 많이 달라지는건 누구나 알거다.
특히 양념과 마늘이 그 맛을 많이 좌우하기도 한다.
경아식당은 그 맞춤의 정도가 참 좋은 것 같다.
처음 가봤지만 다음에는 허브족발 말고 경아식당에서
1차를 하자고 지인과 약속했다.
필자 일행은 너무 배가 불러서 볶음밥을 해먹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와서는 볶음밥도 해먹어봐야겠다.
또 하나 먹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옆 상에서 먹었던
치즈계란 2알도 함 먹어봐야겠다.
다음에는 1차부터 경아식당 가서 다른 메뉴도 먹어보는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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