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요즘 들어 부고 소식을 자주 듣는다.
환절기라서 어르신들이 계절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신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가능한 한 가보려고 노력한다.
엊그제는 고모님이 돌아가셨는데 99세, 100세를 눈앞에 두고
세상을 떠나셨다.
아주 예전에는 80세만 넘어도 오래 사셨다고들 했는데
요즘은 80 전에 돌아가시면 너무 일찍 가셨다고 안타까워하고
90 가까이는 되어야 살만큼 사셨다고 얘기하는 것 같다.
확실히 인간의 수명이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
통계적으로 수명을 계산하는 방법은 통상 두가지가 있다.
평균 수명과 기대 수명이다.
두가지 모두 사람의 생애 기간에 대한 통계적 지표지만
서로 다른 개념이고 종종 혼동되기도 하는데
이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수명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자.
ㅇ 평균 수명과 기대 수명
- 평균 수명 (Average Life Expectancy)
평균 수명은 일정한 인구집단에서 사망자들의 평균적인
생애 길이를 계산한 값이다. 즉, 한 집단의 모든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살아온 연수를 평균적으로 측정한 것이다.
따라서 특정 시점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연령을 합산한 후 이를
사망자 수로 나누어 계산한다.
평균수명은 질병, 사고, 전쟁 등으로 인한 사망자를 모두 포함하므로
전쟁 등으로 급격히 사망자가 증가하는 경우 평균 수명이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의료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변화로 평균 수명이 상당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 기대 수명 (Life Expectancy)
기대 수명은 특정 연령에 도달한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를 예측한 값이다. 기대 수명은 보통 '출생 시 기대 수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시대의 보건, 의료, 환경적 요인이 반영된 수치이다.
선진국에서는 기대 수명이 높은 반면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된다.
기대 수명은 국가나 지역의 건강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ㅇ 한국의 수명의 변화
한국은 20세기 후반 ~ 21세기 초반에 걸쳐 경제 성장, 의료 발전,
사회적 변화 등으로 수명이 급격히 증가하였다.
- 1950년대 : 전후 복구와 낮은 평균 수명
한국전쟁으로 인한 국토의 황폐화와 사회 전반의 혼란과 경제적
어려움이 극심했던 시기이다. 영양상태가 열악하고 의료 시설,
인프라가 부족하여 수명이 매우 낮았다.
1950년대 초반의 평균 수명은 약 50세를 밑돌았으며, 출생시
기대 수명도 약 50세로 추정되었다. 특히 전쟁으로 평균 수명이
더욱 하락하였고 전염병, 영양 부족, 열악한 의료 환경 등도 인구
건강에 큰 위협이 되었다.
- 1960~70년대 : 경제성장에 따라 변화하는 건강 지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기초적이기는 하지만 의료 시스템의
확장과 개선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산업화와 도시화로 의료 접근성이
향상되기도 했다.
1960년대 초반에는 평균 수명이 여전히 60세를 넘지 못했지만
이 시기부터 출생시 기대수명은 빠르게 상승하여 1970년대 초반의
출생시 기대 수명은 약 60세 중반이 되었고 1980년대에 들어서는
70세를 넘었다.
- 1980~1990년대 : 평균 수명과 기대 수명의 급증
경제 수준이 크게 발전하면서 보건 의료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발전하였다. 주요 질병에 대한 치료 및 예방 기술도 발전하였다.
이에 따라 평균 수명도 빠르게 증가하여 1980년대 중반에는
평균 수명이 70세를 넘었고 1990년대 초반에는 70세 후반에 달했다.
1995년 대한민국 평균 수명은 76세에 달했으며 이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 2000년대 이후 :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
선진국 수준의 의료 기술과 복지체계로 기대 수명과 평균 수명은
더욱 상승하였다. 2020년 기준 출생시 기대 수명은 약 83세로
이는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특히 여성의 기대 수명은 약 86세로 세계 평균을 상회한다.
평균 수명도 비슷하게 증가하여 2020년 중반 대한민국 평균 수명은
약 82세로 추정된다.
ㅇ 국가별 수명
UN 보고서를 기준으로 국가별 평균 수명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5개국
- 홍콩/마카오 (85세)
- 일본 (84세)
- 한국 (84세)
- 스위스 (83세)
- 싱가포르 (83세)
하위국
- 시에라리온 (48세)
- 말라위 (48세)
- 앙골라 (49세)
- 잠비아 (49세)
60여년 전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기대/평균 수명은 30년 정도
늘어난 것 같다. 지금을 사는 우리는 그때의 우리 조상에 비하면
복받은 세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앞으로 남은 우리에게는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것인가 라는 숙제가 남았을 것이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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