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아빠의 아들내미는 걷기는 물론 혼자 안거나 서지도 못하기 때문에
이동시에는 항상 유모차/휠체어를 사용해야 한다.
아주 어렸을때는 다른 아기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유모차를 사용했지만,
덩치가 커가고 몸에 크고작은 변형이 생기면서,
또한 경직과 근무력을 같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일반 유모차는 물론, 일반적인 휠체어도 사용할수 없다.
그래서, 특수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지만
자세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블럭형이나 이너형의 휠체어는
필자의 차에 실을수가 없기때문에
실내(집/학교)에서는 블럭형 또는 이너형의 고정형 특수 휠체어를
이동을 위해서는 접이식의 특수 휠체어를 사용한다.
5살 이전에는 비장애 아동들도 유모차를 타기때문에 별다른게 없다.
이때까지는 덩치가 크지 않고 변형도 거의 없어서
이너나 고정용 벨트 등 별도의 장치를 설치하지도 않았다.
산을 올라갈때나 자전거를 탈때는 유아용 캐리어를 이용했고
자동차로 이동할때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카시트를 이용했는데,
집에서 밥을 먹거나 앉아있을때도 카시트를 벽이나 소파에 세워서 사용했다.
집에서도 앉아있어야 하는데, 의자나 바닥에 혼자 앉지 못하기 때문에
안쓰는 카시트를 바닥에 놓고 밥도 먹고, 놀기도 했다.
5살이 넘어서도 아들내미는 또래의 아이들보다 덩치가 훨씬 작고
성장도 빠르지 않은 편이라서 접이식의 작은 유모차를 타고 다닐수 있었다.
가끔 베개나 등받이 등으로 살짝 보강을 해주었지만,
보조장치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학교에서는 수업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린이용 일반 휠체어에 블럭(자세를 잡아주는 보조장치)을 설치해서 앉아있었다.
이 유모차는 아마도 에버랜드에서 빌려주는 것같은데,
이때까지는 일반 유모차에도 앉는 것이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5~6살때부터 중학생때까지 아들내미는 거의 항상 양발에 보조기를 신고 다녔다.
성장을 하면서 보행이 이루어져야 자극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아치가 생기고 다리에 변형이 생기질 않는데,
아들내미는 보행을 하지 못하니 아기발 모양 그대로 있으면서
다리와 골반에 각종 변형이 찾아오기때문에
그걸 최대한 줄여주기 위한 것이다.
서지 못하는 것을 훈련시키기 위해 스탠더(정확히는 프론스탠더라고 한다.)에 세워두기도 했다.
이 즈음 마트에서 파는 나무의자를 아들내미 전용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그냥 어린이용 의자인데, 좌우로 넘어지지 않게 띠만 둘러주면 훌륭한 역할을 했었다.
카시트도 성장에 맞추기 위해서 그라코 청소년용으로 교체했다.
다리 운동의 일환으로 누나가 타던 세발자전거를 개조해서
아들내미가 앉을수 있도록해서 가끔 타기도 했다.
발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편은 아니었지만,
남의 손에만 의지해서 다니던 동훈이가
스스로 10cm라도 움직일수 있다는 것이 재밌었는지
아들내미도 아주 좋아했다.
초등학교 3학년쯤부터 본격적으로 특수 휠체어가 등장한다.
처음 사용한건 EZ Rider 14인치형이다.
미국에서 만든 제품인데, 접이형으로 블럭이나 이너를 장착할수는 없지만
비포장/경사 등 이동에 매우 강하고 미국산답게 아주 튼튼하다.
튼튼한 프레임으로 인해 조금 무겁기는 하지만, 잘 만든 휠체어이다.
집에서도 용도에 따라 휠체어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밥먹을때, 씼을때, 공부할때 등 상황에 따라 조건이 다르기때문에
조건에 맞게 써야하는데, 이너나 블럭이 꼭 들어가서
자세를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유럽가는 비행기에서 기내휠체어도 사용해봤다.
10살때도 저정도 크기였으니, 다 커버린 지금의 아들내미가 앉기에는
턱없이 작겠지만 그래도 급하게 필요할때는 요긴할 수도 있겠다.
EZ Rider 14인치의 다음 타자로 같은 EZ Rider 16인치가 대를 이었다.
14인치는 중고로 구했던거고, 16인치는 고가의 새 제품을 구입한 것이었는데
10년 정도 쓰면서 유럽, 일본은 물론이고 정말 많은 추억을 함께 한 친구였다.
아들내미를 위해서 자작으로 책상을 만들기도 했다.
더 어렸을때 골판지를 이용해서 자세유지 의자를 만든 적도 있는데
그건 아무리 찾아봐도 사진을 찾을수 없다.
스탠더는 크기를 바꿔가면서 계속 써왔고
자전거도 경기도 재활공학서비스센터에서 지원해주셔서
아들내미 덩치에 맞게 탈수 있었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재미있는 경험도 했는데,
놀랍게도 놀이기구에 휠체어를 탄채로 이용할수 있는 좌석이 있었다.
어두운 굴속을 지나가면서 총을 쏴서 괴물을 맞히 게임이었는데,
아들내미가 정말 좋아했다.
만약 휠체어로 탈수 없었다면 포기해야만 했을텐데
저런 시설이 있다는게 정말 놀랍고 고마웠다.
우리나라 놀이동산에도 장애 아동들을 위해 저런 시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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