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오늘 (2021년 3월 18일),
진정한 철인 Team Hoyt의 아버지 딕 호잇이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다른 어느 유명한 분의 인생보다 이 분의 인생을 존경하기에
그 죽음을 지나칠 수 없어서 2년 전에 썼던 글을 조금 고쳐서 다시 써본다.
십몇년 전의 필자에게 가슴 찡한 영감을 주셨던
진정한 철인 Team Hoyt의 아버지 딕 호잇이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평소 심장질환이 있으셨다고 하는데, 잠자는 동안 편안히 영면하셨다.
(전신마비 아들 휠체어 태워 40년 달린 "철인 아빠" 세상을 떠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는 분도 있겠지만, 딕 호잇은
출생중의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된 아들 릭 호잇의
휠체어를 밀고 마라톤과 철인삼종을 뛰면서
아들의 인생을 지원한 위대한 아버지였다.
아들 릭은 태어나면서 탯줄이 목에 감겨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성마비를 앓게 되었다.
그리고 생후 8개월 때 의사는 릭은 혼자서는 걸을 수도, 앉을 수도
말할 수도 없을 거라고 진단을 내렸다.
의사도, 주변 사람들 모두 포기한 채 컴퓨터에 연결된
의사소통장치에 글을 쓰던 아들 릭이 15살 되었을 때
마음속에 품었던 RUN(뛰고 싶다) 이라는 짧은 단어 하나가
아버지를 뛰게 만들었다.
달리기조차 해보지 않았던 아버지가 아들의 휠체어를 밀고
처음 완주한 마라톤은 16시간 넘게 걸렸지만,
달리면서 아들은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후 아들과 아버지로 이루어진 Tem Hoyt은
40년간 마라톤 70여회, 철인경기 250여회 등
건강한 사람 혼자도 이루기 어려운 엄청난 일을 해냈다.
휠체어를 밀고 뛰고 의자가 장착된 자전거를 타고 고무보트를 허리에 매달고 수영하는
그는 맨몸으로 출전해 좋은 기록을 내보라는 말에
'아들이 없으면 뛸 이유가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 십몇년전 싸이월드에서 저에게 큰 영감을 주었던 Team Hoyt 영상 >
우리나라에도 휠체어를 밀고 마라톤을 뛰면서
좋은 일도 많이 하는 은총이아빠같은 분이 있다.
필자도 아들내미 휠체어를 밀고 10km 마라톤을 세너번 뛰어봤는데
평지에서도 언덕을 뛰는 것같은 느낌이라 정말 힘들어서
꾸준히 하시는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마라톤을 해봤던 분들도 달리기를 안하시는 분들도
그 힘든걸 휠체어까지 밀면서 뭐하러 뛰냐고 한다.
하지만, 태어나서 한번도 걸어보지도 못한 아이가
뛰면서 새로운 기쁨을 느낀다면
숨이 턱에 차더라도 아빠라면 누구나 뛰게 될 것이다.
그걸 계속하는건 또 다른 문제겠지만.
필자가 딕 호잇이나 은총이아빠를 존경하는 이유이다.
그 분들의 노력이 아이들을 걷게하고 건강하게 하지는 못할지언정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환해지고
세상이 아픈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이라도 밝아진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다시 한번 진정한 철인 Team Hoyt의 딕 호잇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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