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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

구로뇌병변장애인 "디지털"비전센터 상담 및 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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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필자의 아들내미는
특수학교에서 유치부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전공과(대학과정과 유사한 2년제)를
모두 마치고 올해 2월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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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포스팅한 대로 새로 생긴 구로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 이용자로
선정이 되었다. (구로뇌병변장애 비전센터 이용자 선정)
이 센터는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로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생긴 것이다.
 
센터 이용은 3월 20일 부터인데,
이용자 선정 후 센터에서 연락이 와서 사전에 보호자와 함께
상담을 진행하자고 해서 어제 다녀왔다.

구로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 소개

필자의 집에서 구로까지 차로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했는데
처음에는 주차장을 찾지 못해서 전화로 문의했더니
직원분들이 나와주셔서 친절히 안내해주셨다.
센터 주변과 주차장은 아직 개소준비 등으로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반갑게 맞아주시는 센터장님과 직원분들은 아주 밝고 활기차보였다.

우선 1층의 상담실에서 담임 역할을 하실 것같은 선생님 한분과
간호사분과 함께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실은 가상현실 체험실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3면의 벽면에 영상을 투영해 이용자들이 가상현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이라고 한다.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옆에서는 다른 두분이 대화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면서 중간중간 필요한 질문도 하신다.
 
아들내미도 옆에 앉혀놓고
아들내미의 성격, 취향, 주의점, 건강상의 여러 문제 등
자세한 상담이 이어졌다.
부모의 입장에서 20년동안 느끼고 생각한 여러가지 얘기들을
가능한 한 자세히 얘기해주고 센터의 운영방향 등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는데,
직원분들이 적극적이고 밝다는 것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
 
아들내미의 성향상 밝은 분들이 있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주 다행이다. 처음 생기는 시설이라 아직은 모두들 어수선하고
준비하는 중이지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2층 교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캐비넷이 있고
거실과 같은 공간 옆으로 널찍한 교실이 있다.

2층 교실

교실은 소담, 가온, 햇살 세개의 공간으로 분리할 수 있으나
현재는 가벽을 한쪽으로 열어놓아서 아주 넓은 교실 한개인 것 같이 되어있다.
교실에는 3개의 침대가 있어서 이용자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할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침대는 모두 이동식이라 상황에 대처하기 쉬울 것 같다.

교실과 연결된 화장실

교실 한쪽으로는 화장실도 있는데, 특이한 점은 화장실 문이 넓은 여닫이 문으로 되어있고
천장에 있는 호이스트가 화장실 안까지 연결되어 있다.

화장실 내부

화장실도 아주 널찍해서 이동식인 침대가 들어올 수 있다.

교실내에 두개의 열교환 방식의 공기 정화기가 설치되어있다.
공기 정화기능과 열교환 기능을 같이 하는 것 같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설을 둘러보고 있는 중간에 한국중증중복뇌병변장애부모회(중애모) 회장님과
구로구의회 두로 1, 2동 지역구 의원분이 완공된 시설 둘러보기 위해 방문했다.
이 시설이 생기기까지 뚝심있게 추진했던 분과 구로구의 적극적인 지원을
도와주었던 두분이라 참 고마웠는데, 고마움을 잘 표현하진 못한 것 같다.
글을 통해서라도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

교실에 설치된 호이스트

교실에 설치된 시설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천장의 호이스트다.
전에 장애/실버 박람회에서 몇번 본 적은 있는데, 실제 시설에서 체험해보는건 처음이다.

휠체어에서 호이스트 걸기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 넓은 천을 엉덩이 밑까지 넣어서
천장에 달린 호이스트에 끈으로 걸어서 이동하는 장치인데
덩치가 큰 이용자들을 케어하는 근무자들의 육체적 부담을 많이 줄여줄 것 같다.
근무자들이 너무 힘들지 않아야 이용자들도 같이 즐거워지는 거니까
아주 중요한 시설 중 하나이다.

구로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 건물의 층고가 낮아서 
호이스트 설치가 어려웠는데, 신형 제품을 잘 찾아서 설치할 수 있었다고 한다.

AR 플로어 시설

구로뇌병변장애인 디지털비전센터를 "디지털"로 칭하는 이유를
교실 한쪽에서 체험해볼 수 있었다.
AR 모션실(소담)과 AR 플로어실(빛살)이 그것이다.
AR 모션실은 "닌텐도 위"의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로 생각되는데
사용자의 손발과 관절의 움직임을 인식해 각종 활동과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AR 플로어실은 휠체어 이용자에게 좀 더 특화된 시설로 느껴졌는데
손의 움직임 뿐 아니라 바닥에 발 또는 휠체어 바퀴의 움직임을
인식해서 게임 등을 할 수 있다.
아들내미도 휠체어에 탄 채로 바닥을 터치해서 양궁 게임과
풍선터트리기 게임을 해봤는데, 아직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어했고
조금만 익숙해지면  좋은 놀이감이 될것같다.
1층의 가상현실 체험실과 함께 디지털 기술이 장애인들의 
복지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 같아서 미래가 더욱 기대되었다.

북, 템버린과 같은 악기도 준비되어있어서 다른 이용자들이나
직원분들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것 같다.

구로뇌병변장애인 디지털비전센터 로고

구로뇌병변장애인 디지털 비전센터의 로고대로 
고래와 같은 이용자들이 예쁜 하트같은 행복감을 느끼면서
꽃과 초록의 나뭇잎같은 성과를 이뤄서 가지처럼 쭉쭉 뻗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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