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전에 썼듯이 전기기사 실기시험이
끝난 이후 저녁 약속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에는 회사 지인 두분을 만났는데 두 분 모두 가정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다.
한 분은 부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요양병원에서 10여년째
투병중이고 또 한 분은 아들내미가 장애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자도 장애가 있는 아들내미를 키우고 있다보니
동병상련이라고 가끔 만나서 술 한잔하며 얘기하다보면
공감대가 형성되는 느낌이다.
그 날은 1호선 남영역 부근에서 만났는데
전에도 가 본 적이 있는 '원동미나리삼겹살'이었다.
사실 원동미나리삼겹살은 이미 워낙 유명해서
소개하지 않아도 될 정도지만, 필자가 맛있게 먹었고
분위기도 맘에 들어서 지인들과 몇 번 왔던 곳이라
소개하고 싶었다.
원동미나리삼겹살은 1호선 남영역과 4호선 숙대입구역 사이의
삼거리에 있다.
유명세에 어울리지 않게 입구는 좁고 좀 들어가 있어서
앞을 지나가면서도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문 안으로 들어가면 꽉찬 자리가 보인다.
벽에는 연예인 등이 많이 왔던 흔적이 있는데
'나 혼자 산다'의 김대호 아나운서가 오늘저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하기도 했고 기안84와 이시언 등이
왔었다고 한다.
안에는 그리 넓지 않은 테이블들이 꽉 들어차 있고
벽에는 메뉴판과 광고 등이 붙어있는데, 웬지 분위기가
대학가 주변의 술집 분위기가 난다.
참, 여기는 숙대입구역 부근이니 대학가 주변이 맞다.
주문은 테이블 위에 붙어있는 QR 코드로 하면 되는데
주 메뉴는 대패삼겹살, 급냉삼겹살, 시골생삼겹, 한우차돌
등이 있고 몇가지 메뉴를 조합한 얼씨구 세트, 절씨구 세트
등도 있다.
필자는 이전에 왔을 때는 대패삼겹, 삼겹, 냉삼으로 구성된
절씨구 세트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대패삼겹살을 주문했다.
전에 먹었던 절씨구 세트의 메뉴들도 다 맛있었는데,
이번에는 대패삼겹 위주로 먹고 싶어서 주문했는데
얇은 대패삼겹살이 돌돌 말려있는게 딱 봐도 상태가 좋아보였다.
고기와 함께 숙주, 파절이, 김치, 샐러드, 콩나물, 상추 그리고
고기와 같이 구울 양파, 마늘, 미나리도 나왔다.
미나리는 별도로 추가 주문을 해야 하지만, 다른 반찬 등은
셀프 코너에서 가져다 먹으면 된다.
벽에는 맛있게 먹는 법(드시는 방법)이 써져있는데
1. 중불에 불판을 달군다.
2. 고기를 올리고 뒤집어준다.
3. 숙성김치, 양파를 올린다.
4. 미나리를 잘라서 올려준다.
그리고, 미나리 삼겹살을 '갈치젓과 고추소스'에 듬뿍 찍어서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한다.
드뎌 대패삼겹살과 미나리를 함께 구워서 한 입 먹어보는데
역시 맛있다. 필자와 일행은 대패 삼겹만 구워서 소주와 함께
맛있게 먹었지만, 얼씨구 등의 세트로 주문해서 먹어도 좋고
매운된장찌개를 같이 시켜먹어도 개운하고 좋다.
하지만, 고기, 미나리와 함께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데
바로 '오이소박이냉국수'이다.
시원한 살얼음 김치국물과 함깨 나오는 오이소박이냉국수는
정말 개운함과 시원함의 끝판왕이다.
양에 비해 가격(7천원)도 착해서 이 집에 오면 당연히 마지막에
먹어줘야 하는 메뉴이다. 배가 아무리 불러도 말이다.
전에도 와 봤지만 원동미나리삼겹살은 고기 등 모든 메뉴가
맛있기도 하지만, 북적이면서 정겨운 분위기도 아주 멋지다.
숙대입구나 남영역 부근에서 좋은 사람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고 싶다면 원동미나리삼겹살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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