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경, 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거제, 남해 여행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아주 먼 곳들인데
대전까지 기차로 이동해서 대전역에서
초록여행 렌트카를 이용해서
거제에 숙소를 잡고 여행했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지만,
거제, 남해는 경치가 워낙 좋아서
운전하는 동안 눈이 피곤한 줄 몰랐다.
2박 3일 동안 다녀온 여행지중
이번에는 매미성에 대해 써본다.
매미성은 거제시 장목면 대금리 몽돌해변 바닷가에 있는
인공 장벽이자 관광지이다.
매미성이라는 이름이 어떤 유래가 있는지 궁금했는데,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거제 시민 백순삼씨가
밭과 작물을 지키기 위해 "혼자서" 바위를 쌓아 올린 성벽이다.
그야말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설계도도 없이 혼자 지었다고 한다.
필자의 기억에 TV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말 대단한 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럼 태풍 매미가 얼마나 큰 피해를 입혔길래 그랬을까?
태풍 매미는 2003년 9월 6일 15시부터 14일 06시까지 위력을 유지하며 최저 기압 910hPa을 기록한 대형 태풍이다.
최대순간풍속 60m/s를 기록했으며 태풍의 위험 반원인 부산, 마산을 중심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며
공식 피해액은 재산 피해가 4조 2천억, 사망 및 실종자가 132명이었다.
'매미급'이라는 기준이 되는 태풍으로 위협적인 태풍이 등장할 때마다 회자될 정도이다.
매미라는 이름은 북한이 제시한 태풍명으로, 문자 그대로 곤충 매미를 뜻한다.
다만, 큰 피해를 입힌 이유로 매미는 태풍명에서 제외되었다.
다시 매미성으로 돌아가서..
매미성은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쉽지 않고
자동차로 가면 매미성 맞은편에 커다란 주차장이 설치되어있다.
무료주차장이고 화장실까지 잘 설치되어있어
불편함은 없고 주차후 건널목을 건너면 매미성까지
도보로 10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옥수수, 빵, 번데기 등을 파는 상점을 지나가면
매미성으로 들어가는 내리막길이 나온다.
아들내미 휠체어를 밀고 내려가니 손에 힘이 좀 들어가는 정도의 경사이다.
매미성 입구까지 내려가면 오른편으로 몽돌 해변이 펼쳐진다.
파도소리도 듣기 좋고 바다 건너편에 거가대교도 시원하게 보여서
경치가 아주 좋다.
처음 매미성으로 들어온 분들이 대부분 매미성보다
몽돌해변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긴다.
몽돌해변은 휠체어로는 내려갈 수 없지만,
바로 앞까지 포장이 되어있으니 시원한 경치를 구경할 수는 있다.
매미성은 개인 혼자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들어가는 길이 경사로로 되어있다.
완전하게 포장되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휠체어로 올라가는데
경사진 것 이외에 어려움은 없다.
아마도 매미성을 지을때 자재 운반로로 쓰였던것같은데
어쨌든 휠체어 사용자에게는 고마울 따름이다.
매미성에 올라가면 정말 경치가 좋다.
말한대로 거가대교도 훤히 보이고
바다가 시원하게 보여서
여느 관광지보다 경치가 좋은 것 같다.
매미성 위에서 몽돌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도 경치는 훌륭하다.
개인적으로는 거제에서 본 경치중 최고인 것 같다.
매미성 위에 네모진 석재 등 자재가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매미성은 건축중인것같다.
필자같은 사람은 엄두도 못낼 만큼의 희생을 바친
매미성.
그걸 이뤄낸 백순삼씨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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