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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운동

50대 중년 아빠, 운탄고도를 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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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년 남자이자 두 아이(더 이상 아이는 아니지만..)의 아빠인 필자는
취미로 마라톤을 한다.

회사 동호회 선배의 꼬임에 넘어가 마라톤을 시작하고
어영부영 따라다니다보니 풀코스를 15번 이상 완주하기도 했다.
물론, 기록이 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도 빠지지않고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완주했다는 자부심은 가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마라톤대회가 전면 정지되면서
3년 이상 개인 훈련만 하다보니
달리기를 하기는 했지만, 뭔가 가슴 한편에 섭섭한 기분은 어쩔수 없었다.
간혹 열리는 온라인 대회가 있기는 했지만,
떼로 몰려서 달리는 재미는 하나도 없음 ㅠㅠ

그러던 중 간만에 오프라인 대회가 열린다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
근데,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산악마라톤!!
무려 정선 하이원 뒷산을 뛰는거란다.
여튼 들뜬 마음으로 치열한 4월 신청에 성공했다.

그리고 드디어 대회 전날 서울에서 직장 동호회분들과
정선 하이원리조트로 이동해 대회 전야제를 즐기고
풀코스(42km)를 시작으로 대회가 개막되었다.

50대 중년 아빠가 참가한 20km 레이스는 9시에 시작되었다.
해가 쨍쨍 비치는 날씨였지만 초반 5분 지나서부터는
길로 뛰기 시작하니 그늘이라 햇빛이 따갑지는 않았다.

초반 레이스는 올라가는 산길에 빼곡이 들어찬 주자들로 인해
어쩔수 없이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4km 즈음해서 만나는 첫 번째 CP(Check Point)인
도롱이 연못부터는 산길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돌길, 산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시야가 탁 트인 두 번째 CP이자 곤돌라 정류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완전 돌길, 가파른 오르막, 내리막 등 난코스가 이어진다.

하지만, 인생에 어려움만 있지 않듯이
후반 7km를 남겨놓고는 완만한 내리막의 임도가 펼쳐져서
평지와 비슷한 속도로 뛸수 있었다.

마지막 깔딱고개를 지나 드디어 20km 골인!

정말로 백만년 만의 마라톤 대회인 것같이 느껴졌을 만큼 대회가 목말랐고
처음 뛰어본 산악마라톤은 왜 쓸데없이 산에서 뛰어다니는지
매력을 알게 해준 대회

거기에 시원하게 펼쳐진 백두대간의 경치는 덤.

내년에도 다시 한번 도전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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