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그것도 삼복더위가 돌아왔다.
사계절이 지나치리만큼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무덥고도 습한 여름은 정말 지내기 어려운 계절이다.
더군다나 지구 온난화로 요즘 여름은 더 더워진 것 같다.
더위의 대명사 복날은 어떻게 정해지며
이때 더위를 피하기 위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궁금해진다.
복날은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정하기는 하지만,
기록되어 있는 건 없다.
흔히 삼복을 24절기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초복, 중복, 말복은 24절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夏至)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 10간 중 7번째)을 초복,
네 번째 경일을 중복, 입추(立秋)로부터 첫 번째 경일을 말복으로 한다.
따라서 초복과 중복 사이는 10일 간격이고,
중복과 말복 사이는 10일 또는 20일 간격이 된다.
여름 중에서도 삼복기간이 가장 더운 시기이기 때문에
삼복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상들은 삼복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가장 흔한 방법은 복날 보신을 위한 음식을 먹는 일이다.
개장국을 먹기도 했으며, 팥죽을 쑤어 먹기도 했다.
근래 들어서는 개장국보다는 닭백숙을 잘 먹는다.
가볍게 참외나 수박을 먹기도 했다.
음식 이외에 계곡에 들어가 탁족(발을 씻다)을 하면서
더위를 피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더위지만
복날에는 벼가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고 할 만큼
오히려 더위가 농사에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어차피 해마다 맞이해야 하는 더위,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는거 먹으면서
슬기롭게 이겨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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