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커피 맛을 잘 모른다.
그러니 커피를 썩 좋아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직장에서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나
식사 후에 자연스럽게 카페에 들러 커피든 다른 음료든
한잔씩 마시거나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부터 상당수의 카페에서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해서
투썸, 폴바셋, 맥도날드 등 대형 카페체인점의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올해 11월부터는 정부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는 뉴스도 있어서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 전에 거북이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는 등 플라스틱 빨대가 환경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회적 의식에 따른 현상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커피 맛을 잘 모르는 필자지만
유독 종이 빨대를 사용하면 더 맛이 없는 것 같다.
마음이 삐뚤어져서일까?
그런데 주위의 여러 사람들도 비슷한 불만들을 얘기한다.
조금만 먹다보면 빨대가 불어서 흐물흐물해지고
종이를 같이 먹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지난 4월에는 스타벅스의 종이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해당 업체에서 즉시 문제되는 제품을
전량 회수한 적도 있다.
조금 삐딱하게 보는 시선으로는
이런 종이빨대 도입 움직임이 그린 워싱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경우도 있다.
종이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조금은 덜 할지 모르지만,
그 또한 그다지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재활용도 가능하지 않고 종이 빨대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발생량이 오히려 많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SG(환경보호, 사회적 기여도를 고려한 윤리경영)가
중요시되는 분위기에서 환경적 측면에서 그다지 효과가 크지 않은
사안을 지나치게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그린 워싱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맛을 해치는 것 같아서 종이빨대에 반대지만
어떤 방식이든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가 크다면
당연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게 종이빨대일수도 있지만,
글쎄, 다른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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