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취미로 마라톤을 즐기는데
가끔은 가족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해마다 참가하려고 노력하는 대회가
슈퍼블루 마라톤과 롱기스트런인데,
휠체어를 밀고 뛰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5km 코스에 참가하고 가끔은 10km를 뛰기도 한다.
특히 슈퍼블루 마라톤은 해마다 참석했는데,
작년에는 참가신청을 해놓고 대회 전날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도 올해가 벌써 5번째 출전이었는데,
늦게나마 즐거웠던 후기를 써본다.
(슈퍼블루 마라톤 - 가족과 함께 벌써 5번째 바로가기)
슈퍼블루 마라톤은 2013년 SOK(Special Olympic Korea,
발달장애인의 스포츠,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
비전 포럼에서 블루켐페인(지적장애인 용어 바르게 쓰기)을
선포한 이래 슈퍼블루 켐페인으로 진회되어 2015년부터
매년 슈퍼블루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슈퍼블루 켐페인은 파란색 운동화 끈을 묶고 걸으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돌아보는 실천 캠페인으로
5가지 실천 약속으로
1. 장애인의 반대말은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입니다.
2. 장애는 앓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는' 것입니다.
3.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을땐 상대가 원하는지 먼저 물어보세요.
4. 발달장애인에게 반말을 하지 말아주세요.
5.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이라고 불러주세요.
등의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 슈퍼블루 마라톤은 10월 6일 어김없이
상암동 평화의 공원 평화광장에서 개최되었다.
필자와 가족들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휠체어를 밀며 행사장에 도착했는데,
파란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대회 시작 전에 내빈을 소개하는데, 나경원 명예위원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두분 그리고 기부천사 션도 함께 소개되었다.
필자와 가족들은 슈퍼블루 코스인 5km 코스와 함께
출발했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처음에는 빨리 뛰지 못하고
평화의 공원을 빠져나가서부터 뛰기 시작했다.
조금 뛰고 있는데, 조금 앞에 익숙한 뒷 모습이 보여서 보니
션이 뛰고 있었다.
필자는 전에 춘천마라톤에서 션을 만나서 사진도 찍고
인사도 한 적 있었는데, 그때는 휠체어를 밀고 뛰기로 유명한
은총이 아빠와 함께 뛰고 있었다.
필자의 아들은 특수학교에 다닐때 어떤 행사에서
션을 만난 적이 있다고 했는데, 물론 션이 기억할리는 없었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옆으로 가서 같이 뛰면서
기념 사진도 찍었는데, 션의 원래 뛰는 속도를 알기에
같이 뛰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천천히 뛰려고 했는데
션이 살짝 앞으로 가면서 에스코트를 해줄테니
편하게 뛰라고 하는 거였다.
1km 지점을 좀 지나서 만나서 같이 뛰기 시작했는데
2km 정도까지 가서는 좀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천천히 갈테니 먼저 가시라고 했는데도
괜찮다고 계속 앞에서 팔을 양쪽으로 펼쳐서
길을 확보해주고 앞에 뛰는 분들께도
'지나갈게요' 하면서 양해를 구해주셨다.
잠깐 같이 뛰어줄걸로 생각했는데,
결국은 5km 끝까지 앞에서 에스코트해주면서
속도를 맞춰서 같이 뛰어주었다.
덕분에 필자는 다른 분들을 피할 필요없이
편하게 뛸수 있었고 아이들도 기분좋게
완주할 수 있었다.
평소에 션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의 기부 덕분에 생긴 아동재활병원에서
필자의 아들도 치료를 받고 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세심한 배려까지 하는 분인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즐거운 하루를 선물해주 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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