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십몇년 전부터 마라톤을 취미로 하고 있다.
처음 마라톤을 시작한 이래로 매년 봄가을에 한차례씩
한해 두번, 총 15번의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마라톤 대회가 중단되고
코로나가 끝나고는 족저근막염으로 두어번의 대회를
참가하지 않아서 이번 2023 JTBC 서울마라톤은
거의 5년만에 참가하는 풀코스 마라톤이었다.
그동안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5년동안 가장 길게 뛴 것이 22km 정도 였으므로
필자가 느끼기에는 처음 마라톤을 시작할때의 기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상암 월드컵 공원을 출발해서
여의도와 공덕, 광화문 세종대로와 군자교를 거쳐
잠실 종합운동장 옆으로 골인하는 코스이다.
작년부터 이 코스로 진행되었는데, 작년에 참가하지 않은 필자에게는
처음 뛰어보는 생소한 코스였다.
대회 당일 아침, 꽤나 많이 오는 가을비를 맞으며
집에서 출발했는데 다행히 출발 시간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연습량이 부족하므로 처음부터 페이스를 올리지 않고 천천히 나가고 있는데
군자교를 조금 못가서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10km 정도를 뛸때는 비를 맞으면서 뛰는게 나쁘지 않았는데
풀코스를 뛰면서 중반 이후에 큰 비를 만나니
체력소모가 더 많고 체온이 내려가서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필자는 몇년전부 풀코스 마라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 있었기때문에 25km 지점까지는 체력이 닿는대로
최대의 페이스로 뛰고 그 이후부터는 제한시간(5시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뛰다걷다를 반복했다.
마라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스포츠이기는 하지만
필자는 무리하게 뛰기보다는 즐겁게 뛰는 펀런(Fun run)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제한시간을 넉넉히 남겨놓고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더 즐거웠던 일은 뛰면서 주로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우선, 초반 10km 부근에서는 딸내미 고등학교 시절 교장선생님이셨던
은사님을 오랫만에 만났다.
페이스북 친구라서 달리기를 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대회에서 만난건 처음이다.
가락시장 부근에서는 대학교 선배를 만나기도 했다.
정말 오랫만에 만난 선배인데, 이분도 페이스북 친구로
달리기를 한다는 근황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뛰다가 만나서 반갑게 사진을 찍었다.
골인을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는 얼마전 필자가 회사 동호회에 가입시킨
회사 후배님을 만났다.
원래 실력은 필자보다 아주 월등한 분인데,
2주 전에 긴 코스의 산악마라톤을 완주하고 와서
이번 대회는 몸풀기 정도로 달리는 것 같았다.
5년만에 뛴 풀코스 마라톤,
언제나처럼 즐겁게 뛰었고
뛰면서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서 더 행복했다.
이제 16번째 완주이니 필자의 인생 목표인 20번 완주까지 4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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