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홈플러스 마트에 갔다가 딸내미가 과자코너를
지나치지 못하고 뭔 박스 하나를 카트에 담았다.
평소 과자를 좋아하기는 해도 다이어트를 위해 많이
사지는 않았는데 웬 과자 박스를 담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오리온에서 나온 '후레쉬베리 산타친구들 만들기' 세트였다.
필자의 가족들은 교회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필자는 성당에서
세례를 받기는 했지만, 요즘은 냉당중이라 그리 독실한
신자는 아니어서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지내지는 않고
그저 맛있는거 사먹고 기분 좋으면 와인이나 맥주 한잔
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딸내미가 심심하다고 이런
산타친구들 만들기를 사자고 한거다.
가격은 9,980원인데, 내용물로 들어있는 빵과 과자의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따져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지난주에 사놨던 '후레쉬베리 산타친구들 만들기'를 드디어
어제 개봉했다.
크리스마스 바로 전날은 식구들이 다들 바빠서 이전 주말에
가족들이 모였을때 함 만들어보려고 한다.
우선 박스 겉에는 '오리온 후레쉬베리 산타친구들 만들기'라고
크게 써있고 빵과 과자로 만든 산타와 눈사람 그림이 그려져있다.
박스 뚜껑을 열어보니 초코파이와 후레쉬베리, 다이제볼이 보이고
안보이는 것들까지 다 꺼내놓으니 배배 과자와 자두알맹이
젤리가 있다.
그리고 빵과 과자들을 장식할때 쓸 초코펜과
화이트초코펜이 있다. 마지막으로 종이로 만든 모자, 수염
모양의 장식이 들어있다.
박스 옆면에는 산타 만드는 방법이 쓰여있는데, 먼저 해야 할것이
데코펜을 따뜻한 물에 1~2분 녹여야 한다고 써있다.
눈사람과 트리 만드는 방법은 자세히 써있지는 않은데,
완성품 모양을 보고 비슷하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다.
자, 이제 과자와 빵들로 산타를 만들어보자 짜잔 ㅎㅎ
방법에 써있는대로 우선 데코펜을 따뜻하게 뎁히고
몸통이나 얼굴이 될 후레쉬베리 등의 봉지를 뜯었다.
맨 처음 산타 할아버지 얼굴을 만들기 위해 후레쉬베리에
베베 과자를 해바라기 모양으로 꽃았다.
빵이 부서질까 걱정했는데, 부드러워서 그런지 다행히
잘 들어갔다. 화이트 데코펜으로 수염 부분과 눈썹 등을
그렸는데 어려울줄 알았는데, 데코펜이 생각보다는
다루기 어렵지 않아서 비슷한 모양이 나왔다.
딸내미가 만든 산타 어떠신가요?
자두 알맹이 젤리로 큼지막한 코를 데코펜을 이용해
붙여주고 검은 데코펜으로 눈도 그려주었는데,
귀엽다기 보다는 약간은 근엄한(?) 산타가 완성되었다.
이번에는 눈사람 만들기.
얼굴은 산타와 비슷한데, 유쾌한 눈사람을 만들고 싶었는데
화이트 데코펜으로 눈동자를 그려주다가 삐끗해서 눈물
흘리는 눈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슬픈 전설이..
그래도 후레쉬베리를 이어붙여 만든 몸통과 화이트 데코펜으로
만든 몸통위에 블랙 데코펜으로 그린 양손이 좀 귀엽게
그려져서 쑥쓰러워하는 눈물 살짝 흘리는 눈사람이
완성되었다.
배배 과자 여러개를 이어붙여 만드는 트리친구도 만들었는데
완성품이 도무지 트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서 사진도 없다. ㅎㅎ
산타 친구들을 모두 만들었으니 이제 사진찍고 먹어야
하는데, 차마 얼굴을 우걱우걱 씹어먹기가 미안해서 잠깐
놔뒀다가 먹었는데 역시 후레쉬베리와 초코렛은 맛있다.
크리스마스에 화려한 장식이나 비싼 외식도 좋지만
집에서 가족들끼리 모여서 여러 과자로 귀여운 캐릭터를
만들어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름 좋은 것 같다.
언제나 즐거운 인생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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