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2년 전 소방설비기사를 취득하고
올해는 전기기사를 취득했다.
공대를 졸업했지만 학교 다닐때나 3~40대 젊은 시절에는
자격증에는 거의 무관심하다가 은퇴가 10년 이내로 남게되니
자연스럽게 노후에 무엇을 할지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일 것이다.
필자 뿐 아니라 요즘 노량진에는 고시, 공무원을 준비하는
2030세대보다 노후를 위해서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중장년 5060세대가 더 많다고 한다.
(자격증 따면 계속 일할 수 있잖아요 - 노량진으로 모인 5060)
국민연금 평균 수급액애 60만원대라고 하고 노후에 필요한
적정 생활비가 350만원 정도라고 하니 300만원 가까이 되는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별도의 수입이 필요한데, 재산이
아주 많거나 부동산 임대수입 등이 있지 않는 한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생계나 원만한 생활을 위해서 주 직장에서의
은퇴 이후에도 무언가 일을 해야만 한 것이다.
하지만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사람들도 취업이 어려운 마당에
60이 거의 다 된, 혹은 60이 넘은 머리 희끗한 중늙은이를
어느 직장에서 반길까?
그래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여겨지는 것이 바로 자격증인
것이다.
지금 노량진에는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전기기사 등을
준비하는 5060 베이비 부머들로 북적인다.
이런 결과로 각종 자격증 시험 응시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데
주택관리사 응시자도 2022년 18,084면에서 2023년 18,982명,
2024년 20,80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럼 어떤 자격증이 가장 인기가 좋을까?
인기의 기준은 어떻게 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은
응시자수를 기준으로 따져볼 수 있고 또 다른 척도로는
자격증의 효과를 기준으로 채용공고가 많은 자격증을
확인해볼 수도 있다.
필자가 관심이 많은 기사 자격증을 기준으로 각각의
경우에 인기있는 기사 자격증 1~10위를 알아보자.
ㅇ 연도별 기사 자격증 응시인원 상위 10종목
2019년에는 정보처리기사가 1등, 전기기사가 2등이었고
2023년에는 산업안전기사가 1등 정보처리기사가 2등이다.
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산업안전기사와 전기분야,
소방분야 기사 자격증들의 응시자수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ㅇ 채용공고가 많은 취업 관련 자격증 순위
기사, 기능사 등을 통틀어 2023년 기준으로 채용공고가
가장 많았던 자격증은 지게차운전기능사였다. 2위는
한식조리기능사였는데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많기도 하고
이직률도 높아서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
기사, 기능사 등 자격증을 등급별로 세분화해서 보면
새로운 양상을 볼 수 있다. 전체에서 채용공고가
가장 많았던 지게차운전기능사가 당연히 기능사중
1위였고 필자가 관심이 많은 기사에서는 건축기사가
1위, 필자도 가지고 있는 전기기사가 2위를 차지했다.
기술사나 기능장은 은퇴 이후의 노후를 대비한 자격증으로
생각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으니 기사와 기능사만 한정해서
생각하면 기술분야에 연관이 있는 직업이나 학력을
가졌던 사람은 건축이나 전기기사가 취업에 유리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지게차운전기능사나 한식조리기능사가
조금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장년층의 자격증 취득 열풍은 그저 시간이 남아서나
노후의 자아실현을 위해서보다는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그로 인해 모아둔 노후자금과 예상되는
연금 수령액 만으로는 치솟는 물가와 늘어나는 평균
수명에 비해서 노년에 빈곤층으로 전락하거나 혹은
생존 자체가 어려울수도 있다는 불안이 깔려있는 것이다.
씁쓸한 현실일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뭔가 준비를 하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찾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즐겁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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