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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요리 왕초보 50대 중년 아빠의 열무김치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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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열무김치를
아주 좋아한다.
특히 열무김치로 만든 열무국수는
찾아가서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여름에만 먹을수 있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열무김치는 식당에 가면 가끔 반찬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열무국수를 하는 식당은 많지 않아서
출장을 다니면서도 열무국수를 먹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필자의 집에서는 김치를 거의 
담그지 않기 때문에 본가에서 아주 가끔
열무김치를 보내주시면 먹는걸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한번은 집에서
직접 열무김치를 담가보고 싶었다.


 

 


열무는 어린 무를 뜻하는 여린 무에서 유래되었으나
지금은 열무용으로 따로 개량되어 재배한다.
열무는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으로 
특히 열무김치는 시원하고 개운해서 인기가 많다.

 

목동 깨비시장의 열무김치 재료들
목동 깨비시장의 열무김치 재료들


열무는 비타민 A, 비타민 C 가 풍부하고 
섬유질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변비나 소화에 좋은 여름 음식이다.
열무는 7월 ~ 9월이 제철이다.


 

 


지난 주말에 오랜 숙원인 열무김치를 
담그기 위해 필자는 와이프와 함께
목동 깨비시장을 방문했다.
(목동 깨비시장)
7월 쯤에 갔을때보다는 열무가 좀 적었고
가격도 약간 비쌌지만, 그래도 싱싱한 
열무를 찾을수 있었는데, 필자는
열무 3단과 얼갈이배추 1단을 사왔다.

 

 


열무김치 담그기의 첫 번째 단계는
당연히 시장에서 사온 열무를
깔끔하게 다듬는 것이다.
무 꼬랑지를 잘라버리고 노랗게 변했거나
벌레먹은 잎을 잘라버린 후 무와 잎의
경계부분을 깨끗하게 다듬고 무 표면을
칼로 긁으면 마무리된다.

 

다듬어진 열무


열무는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되는데
보통은 6~8cm 정도라고 하는데
필자는 먹기 좋은 크기가 좋아서
4cm 정도로 짧게 잘라 손질했다.

 


열무만 손질해서는 안되니
다른 재료들도 손질하자.
우선 양파 2개, 하나는 양념에 같이 갈아서
넣을거고 다른 하나는 얇게 채로 썰어서
열무와 같이 섞을 것이다.
김치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마늘도
6개 정도 깠다. 이건 전부 가는 양념에
같이 들어갈 것이다.
쪽파를 써도 좋지만, 집 화분에 심어져 있던
얇은 대파 열뿌리 정도도 같이 손질했다.
양파, 마늘, 대파는 집에 있던 것을 사용했다.


손질이 끝났으면 우선 열무를 소금에 절여야 한다.
소금은 사람마다 간이 다르니 적당히 하면 되지만
열무가 어느 정도는 절여져야 하니까
너무 적지 않게 층층이 뿌려주고
한시간 후에 한번 뒤집어서 한시간 정도 더 
절여주면 된다.


두시간 정도 절인 후에는 물에 헹궈야 하는데
소금기를 적당히 빼고 열무에 뭍은 흙이나
이물질이 잘 빠지도록 물에 헹군다.
주의할 점은 열무가 물러지지 않도록
너무 빡빡하지 말고 부드럽게 설렁설렁
해야 한다.  필자는 두 번 정도 헹궜는데
다행히 무른 열무가 거의 없고 간도 적당했다.


열무가 절여지는 동안 다른 채소를 손질해야 한다.
대파는 열무와 비슷한 길이로 잘라주고
양파도 두껍지 않게 채썰어 준다.
홍고추는 취향에 따라서 얇게 썰거나
굵게 썰면 되는데, 열무김치의 고추
집어먹는걸 좋아하는 필자는 약간 두껍게(1cm)
썰었다.


갈아서 넣는 양념도 같이 준비한다.
믹서기에 생마늘, 새우젓, 멸치액젓, 홍고추,
매실청(필자는 마가목청을 썼다), 밥 한공기,
양파, 고춧가루, 물 세컵을 넣고 곱게 갈아준다.
여기서 홍고추와 고춧가루는 매운 맛을
매실청은 단맛을, 마늘과 젓갈은 감칠맛을
밥은 발효균의 먹잇감 역할을 담당한다.

 

 


왕초보 필자의 경험으로는 갈은 양념의
양을 좀 넉넉히 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처음에 어림잡아 했던 양이 부족해서
나중에 양념을 추가로 만들었다.

두시간 정도 절인 열무는 채반에서 물기를 잘 빼고
큰 다라이에 채설은 재료와 함께 담아서 넣고
위에 갈은 양념을 골고루 부어가면서
잘 섞으면 된다.


여기서도 열무가 무르지 않도록 벅벅 문지르지 말고
살살 뒤집으면서 양념이 골고루 잘 뭍도록 
섞어주면 된다.
이제 김치통에 담아놓고 언제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면 끝이다.
열무김치는 2~3일만 있어도 먹을수 있다고 하는데
필자는 좀 익은 김치를 좋아하니
이번 주말쯤 개봉해볼까 한다.


아직은 낮에는 후덥지근한 날씨속에
난생 처음 담가본 열무김치로 만든
열무국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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