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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

안성 희망에코마을 - 발달장애인들의 희망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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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년 아빠의 아들내미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발달는 아니고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특수학교 유치~초중고, 전공과까지 모두 졸업하고

지금은 서울 모처의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라는 

주간 교육/보호 시설에 다니고 있다.

 

 

 

필자는 그 센터의 운영위원인데, 

엊그제 운영위원회가 있어서 갔다가

같은 운영위원이신 사회복지학과 교수님과

장애인들의 탈시설화와 자립생활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안성에 있는 '희망에코마을'이라는 곳에 대해

듣고 관심이 생겨서 알아보게 되었다.

 

 

희망에코마을은 '발달장애인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주도 자립형 마을'이라고 한다.

2020년에 입주를 시작한 마을로,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마을로, 평생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마음이 가는 내용은 다음에 있다.

희망에코마을은 발달장애인이 "부모 사후에도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품앗이 정신을 통한

돌봄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말이다.

장애를, 특히 중증의 장애를 가진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의 

머리속에서 항상 지워지지 않는 숙제가 바로

내가 힘이 없어지거나 내 사후에 장애 자녀가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문제이다.

 

희망에코마을은 발달장애인(지적, 자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필자의 아들내미는 해당이 되지 않을것같지만,

이런 숙제를 가진 장애 자녀 부모에게 아주 큰 희망임에 분명하다.

 

 

 

이 마을이 생기게 된 계기는 아주 드라마틱하다.

필자와 같이 자신의 사후에 장애 자녀의 돌봄에 대해

고민하던 부모들이 모여 공동체 모임을 결성하고

도와줄 곳을 찾던 중, 도미니코수도회에서 발달장애인 돌봄

주간 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이 계기가 되어,

부모들의 출연으로 희망에코마을 부지를 확보하고

건축을 거쳐 희망에코마을이 생기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도미니코수도회와 건설업체 등

각계의 도움이 이루어져 완성된 것이다.

 

이 마을이 시사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을것같다.

우선, 순수하게 민간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부모들의 모임에서 시작해서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없이

민간에서 자발적인 출연을 통해 공동체 마을을 만들었고

운영도 부모회와 수도회가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다 큰 의미는 부모 사후에 장애인들에 대한

종합적 돌봄 시스템의 선구적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단순 집단주거 형태의 시설과는 다른 형태의

협동조합에 가까운 형태의 시설로 부모들이 직접 관여하게 되므로

운영의 투명성과 안정성이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앞에서 말한대로 필자의 아들내미가 직접 혜택을 받을수 있는

시설은 아니지만, 이런 움직임이 활성화되어서

뇌병변장애인이 부모 사후에 적절한 돌봄과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많이 생기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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