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리기와 운동

손기정 평화마라톤 참가 후기

반응형

손기정 평화마라톤 2022 참가 신청 (tistory.com)

지난 포스팅에서 썼듯이 딸내미와 함께

손기정 평화마라톤 2022에 신청했었던게 벌써 한달이 지나서

바로 어제 대회에 참가하고 왔다.

거창하게 마라톤 완주기라고 하기에는 좀 쑥쓰러워서

손기정 평화마라톤 참가 후기라고 쓴다.

 

전에도 썼었듯이 손기정 평화마라톤은

10km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출발과 골인을 하는 드문 대회이다.

그래서 더 뛰는 맛이 난다고 할 수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9호선으로 잠실역에 도착해

열차에서 모두 내리다시피 하는 군중과 함께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들어서니

사진과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잠실 종합운동장 손기정 평화마라톤

경기장 안으로 조금 걸어들어가면 웬지 모르게 벅차오르는

손기정 선수의 그림이 있는 대회 포스터가 보인다.

그래, 이 대회는 민족의 영웅이자 마라톤 우승을 하고도

조국의 현실때문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뜻깊은 대회이다.

 

벅찬 모습의 손기정 선수

 

오랫만에 밟아보는 푹신한 잠실운동장 트랙을 밟고 걸어들어가는데

발걸음이 흥겨워져서 쳐다보니 참가자들의 흥을 북돋워주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타악기 연주 그룹의 흥겨운 행사

참가자들의 몸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도 잠깐 따라해보고

기록을 잘 측정해줄 태그도 신발에 이쁘게 묶어놓는다.

이제 뛸 준비는 다 끝났고 이제 이 멋진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나가면 된다.

 

먼저 참가자가 아주 많지는 않아서 화면으로 보면 

조금은 오붓해보이는 풀코스가 8시 30분에 먼저 출발하고

그보다 훨씬 많아서 북적대기 시작하는 하프코스가 그 뒤를 따른다.

10km 는 참가자가 제일 많아서 딸내미와 나는

작전상 10km 그룹 맨 뒤에서 준비했다.

너무 북적대는 군중 속에서는 뛸수도 없고 위험할수도 있으므로..

 

10km 코스 불꽃놀이.

폭죽과 함께 드디어 10km 코스 출발!!

작전대로 앞쪽 선수들이 다 나갈때까지 천천히 기다리면서

몸을 좀 더 풀고 하니 벌써 한 5분은 지난 것 같다.

 

드디어, 10km 출발 !!

공식 시간은 5분이나 지났지만, 어차피 내 기록은 내가 출발선을 지날때부터니까

급할건 하나도 없다. 

오히려 다 나가고 나서 출발하니 주로가 한가하고 아주 좋다.

 

드뎌 진짜로 출발 ㅎㅎ

오랫만에 나온 대회이고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것같은 족저근막염때문에

살짝은 긴장했었는데, 잠실 종합운동장을 벗어나 잠실 대로를 뛰는 기분이

썩 좋다.

날씨도 좋지만, 다리 상태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초반에는 절대 오버페이스 하면 안되므로

6분 페이스로 3키로까지 유지하다가 4키로를 넘어

잠실대교 입구부터 5분 40초대로 페이스를 올려본다.

 

잠실대교 남단

 

조금 더 가니 잠실대교 입구 오르막을 지나서 완만해진다.

이제 승부 시작이다.

경기 시작 전 딸내미가 말한 1시간 이내 목표를 위한 시간 단축.

페이스를 5분 2~30초대로 당긴다.

 

8.5km 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다 다시 페이스를 살짝 낮춘다.

운동장 들어가서 트랙에서 막판 스퍼트를 위한 힘을 남겨야지 ㅎㅎ

 

앗, 그런데 운동장 안의 트랙이 좀 짧다.

그래도 트랙이 보이는 순간부터 전력질주로 골인!

 

완주 + 목표 달성.

 

최종 기록은 57분 21초.

3년전 같은 대회의 기록보다 무려 10분이나 단축했다.

 

필자는 몇년 전부터는 마라톤대회에서 기록을 의식하지 않지만

그래도 세워둔 목표 이내로 들어오니 기분은 참 좋았다.

 

오랫만에 참가한 손기정 평화마라톤은

뜻깊은 대회인 만큼 참가 자체에도 의미가 있었고

날씨도 좋아서 아주 기분좋게 달린 대회였다.

 

내년에도 꼭 참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