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초여름, 필자는 다른 회사와의 협력사업 일환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한국에서 여행가는 분이 많지 않아서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고, 스페인어를 쓰기때문에
스페인어 문맹인 나로서는 쉽지않은 출장이었지만,
현지 컨택포인트가 있었고 주간에는 교포 대학생이 통역으로 동행해서
큰 불편은 없었다.
글을 읽고도 말을 듣고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뿐..
도미니카공화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대개는 멀고 낯선 나라지만,
중미의 나라중에는 바로 옆나라 아이티 등에 비해서
치안이나 경제상황이 나름 좋고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휴양지도 있어서
미국에서는 휴양 여행으로 많이 오는 곳이라고 한다.
도미니카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아이티는 2010년 대지진이 일어나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하고2021년 대통령이 암살당하고 대규모 납치사건이 발생하는 등아주 위험한 곳이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은 상대적으로여행이 가능할 정도로 치안 등이 괜찮은 편이다.하지만, 우리나라나 일본 정도의 안전함을 상상하면 안되고필자가 출장간 동안에도 교포인 현지 가이드 학생이호텔 주변의 일정 구역을 알려주고 그 범위를 벗어나지 말라고당부하는 정도였다.
한국에서 도미니카의 수도인 산토도밍고까지는 직항이 없었고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으로 뉴욕 케네디공항에서 환승을 포함해서
하루(24시간) 정도 걸렸다.
산토도밍고에 있는 동안은 쉐라톤 호텔에서 묵었는데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방도 넓고 바다가 잘 보이는 곳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색은 가까운 곳은 파랗지 않고 흙탕물같은데
먼 바다는 파란색이어서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현지인에게 물어봐도 그 비밀을 끝까지 끝까지 풀지 못했다.
산토도밍고에 도착한 첫날 호텔에서 가까운 산토도밍고 시내에 있는
콜롬버스 공원과 콜롬버스의 아들이 총독으로 근무했던 관저를 둘러볼수 있었다.
사진들에서 보듯이 산토도밍고 어디에 가나 그림같은 하늘색은 보너스였다.
도미니카 사람들은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도미니카에 도착했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산토도밍고 시내에 콜롬버스 공원도 있고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콜롬버스 묘도 있었다.
호텔은 바닷가에 있어서 해변 도로와 바로 옆을 따라 있는 해변 산책로가 잘 되어있어서
아침 일찍 운동복을 입고 나가서 조깅을 했는데,
의외로 뛰는 사람은 많았지만, 찻길 바로 옆이라 그런지 매연이 적지 않았다.
나중에 거리를 다니면서 본 경험으로는 아주 오래된 차량이 많아서
매연이 더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주중에 업무를 마치고 휴일인 토요일을 이용해 한군데 정도 다녀올 만한 곳을
추천받아서 다녀온 사오나섬은 지상낙원 그 자체였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은 더 바랄게 없었고
여기가 바로 카리브해다라는 느낌이었다.
산토도밍고에서는 차로 100키로정도 가서 다시 배를타고 한시간 이상
들어가야해서 아침일찍부터 하루 전체를 써야하지만,
안갔으면 정말 아쉬울뻔했다.
왜 미국 사람들이 휴가로 도미니카에 오는지 알 수 있었다.
사실 필자가 사오나섬에 꼭 가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사오나섬 들어가는 배에서의 선상파티인데,
중남미의 열정을 그대로 느낄수 있었다.
우리나라같으면 쾌속선으로 2~30분이면 갈수있을 법한 거리를
배로 천천히 1시간 가량 가는데,
처음 출발할때는 음료수를 나눠주면서 소소한 춤을 추다가
좀 지나면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배 전체에서 춤판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 와중에 이리저리 빼는 사람은 필자와 같이 간 한국사람뿐!
미국에서 여행온 듯한 사람도 중남미의 흥겨움에 동화되어서 열정의 도가니에 함께한다.
혹시라도 도미니카 갈 기회가 있다면,
산토도밍고에서 좀 멀기는 하지만 사오나섬에 꼭 가보시길 추천한다.
꼭 사오나섬 가는 배를 타고 남미의 식지 않는 열정을 느껴보시라.
출장 마지막날엔 일요일 하루 시간을 내서 Bani 라는 동네의 망고농장을 방문했다.
통역을 해주는 대학생 아버님 지인찬스를 써서 갔는데,
산토도밍고에서 한시간 좀 넘게 간 Bani에서
차로 10분을 달리는 동안 길 양쪽으로 망고농장만 있어서 깜짝놀랐다.
망고가 저런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자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농장 관리인 할아버지가 따줘서 먹어본 저 망고는 큰 품종인데,
나무에서 제대로 익어서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사먹는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맛이었다.
도미니카 갈일 있으신분은 망고 꼭 사드시라.
도미니카에서는 망고가 얼마나 싼지 시내에 있는 마트에서
우리나라에서 보통 많이 파는 주먹만한게 3개에 천원 정도였다.
참, 랍스터도 아주 싸니까 그것도.
공항으로 나오는 길에 잠깐 콜롬버스 무덤을 방문했는데,
진짜 콜롬버스가 잠들어있는지는 알수 없는 일이었다.
부근의 3 eyes cave 라는 동굴은 공상과학영화의 배경과 같은 신비로운 경치를 보여주었다.
도미니카 시내에서는 소나타 택시같은 우리나라 차를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우리나라 중고차를 사다가 타는 모양이다.
택시 운전사에게 물어보니, 한국 차가 좋다고 한다. 기분좋게도..
여긴 연중 날씨변화가 많지 않아서 우리나라보다 차가 더 오래가는것같다.
해외여행중 호텔에 가면 이렇게 팁을 놔둔다.
보통 그냥 돈만 가져가는데,
도미니카 청소하시는 분은 이렇게 답장을 해줬다. ^^
도미니카 사람들 참 열정적이면서도 행복한 사람들인 것 같다.
너무나도 멀고 우리나라와 접점이 많지 않아
자주 가기는 어려운 나라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은 평화로워보이면서도
열정적이고 친절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다시 한번 가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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