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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가난한 노인들이 선릉역에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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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은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데, 주변에 다양한

맛집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선릉역 이름 그대로 인근에 조선시대 왕릉인 선릉과 정릉이

위치해 있는데, 선정릉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 도심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또한 강남답게 주변에 대형 오피스 빌딩이 밀집해있어

비지니스의 중심지 중 하나이다.

 

 

밤문화로는 선릉역 일대에 유흥업소가 많이 몰려있어

예전에는 룸싸롱 등이 유명한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유흥업소는 많이 축소된 것 같다.

 

이런 강남 한복판의 선릉역에 가난한 노인들이 모여든다고?
그냥 노인도 아니고 가난한 노인들이 무엇때문에

이곳에 모일까?

선정릉을 산책하러? 

오피스 빌딩에 취직해서?
그도 아니면 유흥업소의 밤 문화를 경험하러?

모두 다 이치에 맞지 않는 이유이지만, 놀랍게도

실제로 선릉역 주변에 가난한 노인들이 선릉역

주변에서 많이 이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KT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의 휴대전화 이동 데이터를

KBS가 분석한 결과이다.

하루 약 천억건 정도 쌓이는 KT의 데이터에는 생활인구,

유동인구, 관심사 인구 등 다양한 관점에서 개인 식별이

불가하게 익명처리된 자료가 있는데, 이 자료를

서울을 구역별로 나누고 경제적 상황을 비교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할인요금 대상자는 저소득 계층으로,

이외는 일반 계층으로 분류했다.

 

 

일반 계층 노인들의 이동 동선은 특별히 집중되지는 않고

서울역 인근의 남대문 시장 주변, 고속터미널, 이수역 등

교통의 중심이 되는 곳 위주로 나타났다.

 

그런데, 저소득의 가난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뚜렷하게 공통되는 행동양식이 있었는데,

종로3가에서 청량리까지가 많았고 특히 탑골공원

주변으로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특이하면서도 의미있는 뜻밖의 장소가 있었다.

바로 선릉역 주변인 것이다.

 

 

 

 

 

가난한 노인들이 고층빌딩 숲으로 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다단계 업체가 그 해답이었다.

노인들은 '너무 좋은 회사다.   끝나면 떡도 주고 행운번호를

주면 상품도 나눠주고 때로는 현금 봉투도 준다'면서 환호했다.

또한 이 회사는 특허도 가지고 있고 절대로 불법이 아니라고

오히려 두둔하는 모습도 보였다.

 

요즘의 다단계 업체는 옥장판이나 안마기를 팔던 예전의

형태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 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물건들을 팔기 때문에 동네 주변으로

퍼져있었다면 요즈음은 비트코인, 전자상거래, AI 등

매스컴에서 유망하다고 많이 소개되는 상품들을 소개하는

일종의 유사수신 형태를 띄고 있다.

 

 

직장에서 은퇴하고 특별한 기술이나 전문직이 아닌

노인들은 고소득은 차치하고 취업 자체가 어렵다.

OECD 최고의 노인 빈곤율을 기록하는 대한민국에서

노인들이 소득조차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젊어서 

상당한 수준의 부를 축적해놓지 않았다면 생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

 

 

온갖 경품과 현금까지 쥐어주면서 가난한 노인을 

유혹하는 '노인을 이용하는 다단계'는 그 수익성이

장기간 검증된 아이템이다.  그 대상 품목이 건강보조식품이나

옥장판에서 코인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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