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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24절기 중 스물한번째 대설(大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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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1월 27일에 이어 오늘 28일까지 수도권에 폭설이 내렸다.

서울에는 기상관측소 기준 28.6cm의 눈이 왔고 수원에는

43cm로 1964년 기상관측 이래 11월뿐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

가장 많은 눈이 왔다고 한다.

어제에 이어 이틀째 큰 눈(大雪)이 오면서 필자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출퇴근에 큰 혼잡을 겪었다.

 

 

하도 큰 눈이 오길래 벌써 대설이 되었나 하고 찾아봤더니

아직 대설은 오지 않았다.

대설은 다음달인 12월 7일이다.

큰 눈이 온다는 날인 대설에 대해 알아본다.

 

 

24절기 중 21번째 절기인 대설은 양력 12월 7일이나 8일 즈음으로

태양의 황경이 255도에 달하는 때이다.   이름 그대로 풀이하면 

'큰 눈이 내리는 시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일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다.   그러나 대설 시기에 반드시

적설량이 많다고 볼 수는 없으며 오히려 이 무렵에는 눈이 많이

오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올해(2024년)는 대설보다 일주일 전에 대설이 온 것이다.

사실 24절기를 정한 기준이 중국의 화북지방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조금 맞지 않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계절의 변화를 읽기에는 충분하다.

 

ㅇ대설의 의미

   대설이 지나면 한해의 마지막 절기인 동지가 다가온다.   이 시기에는

기온이 더욱 낮아지고 한해의 가장 추운 시기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강추위에 대비하는 작업이 중요한 시기이다.

농업적으로는 겨울철 저장작물이 중요해지기 시작하고

기상적으로는 눈과 한파를 의미한다.   북극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한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와 대설 즈음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영하로 떨어지면서 건강에 유의해야 하기도 하다.

 

 

ㅇ 대설의 풍습

   - 대설의 음식과 건강

   대설에는 차가운 날씨로 인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들이

많이 생각난다.   대표적으로 꿀차나 생강차, 보양식 등이 있다.

생강차나 꿀차는 겨울철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대설 즈음에는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많이 애용된다.

강추위에 대비하기 위한 보양 음식도 등장한다.   설렁탕 등이 

대표적이며 이는 체력을 보충하고 한 겨울의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해준다.

 

 

 

 

 

   - 대설과 농사

   대설은 겨울 농사의 중요한 시점으로 전통적으로 농부들은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겨울철 농작물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대설이 지나면 겨울철 작물들이 한겨울을 보내기 위한 준비를 

하며 특히 배추나 무와 같은 겨울철 채소들은 이 시기에

중요한 수확을 한다.   

겨울철 농사에서 중요한 일은 동해(凍害) 예방 즉, 겨울철을

견디는 작업이다.   대설 이후의 차가운 날씨에 겨울 농작물들이

얼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서 농작물을 비닐이나

짚으로 덮어서 동해를 방지한다.

제주에서는 대설에 귤 수확을 마무리 지었는데, 이는 눈이

내리기 전에 귤을 따야 했기 때문이다.

 

 

   - 대설의 사회적 풍습

   흔하지는 않지만 대설기도는 겨울철 농사와 건강을 기원하기도

했으며 사람들끼리 안부를 묻고 따뜻한 음식을 나누는 풍습도

있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인 등이 집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서로 음식을 나누거나 집에 들러 안부를

묻는 일도 있었다. 

전통적으로는 겨울철을 대비하여 가축의 관리나 집안의 난방

등을 철저히 점검하기도 했다.

 

대설 절기가 예전과 같은 농업적 의미보다는 일상에서 

날씨의 변화를 느끼는 정도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한겨울의

추위에 대비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은 

의미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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