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지역으로 출장을 많이 다니는 필자.
어차피 먹는 점심 이왕이면 맛있는 집을 가보자는 마음으로
항상 맛집을 찾아다니고 있다.
어제는 파주 법원리 초리골 골짜기 안쪽에 있는
두부전골, 보쌈 전문점인 초리연에 다녀왔다.
초리골은 법원리에서도 차로 15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나름 오지에 있다.
네비를 찍고 찾아가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지만,
식당 올라가는 길이 짧지만 경사가 있어서 식당 바로 밑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식당 건물은 멋진 한옥으로 되어있어서 운치가 좋다.
식당에서 밖을 바라보는 창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워서
잠시 주문을 잊을 정도이다.
필자는 김치두부버섯전골(대)를 주문했는데,
잠시 후 반찬과 함께 전골을 가져다 주신다.
먼저 반찬을 맛보는데, 산나물과 밭나물 위주의 반찬이
정말 예술이다.
조미료 맛이 전혀 나지 않는데도 감칠맛이 끝내준다.
11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모두 맛있어서
필자 일행은 다 먹고 한번 더 리필해서 그것도 깨끗하게 먹었다.
이 정도면 왜 산채비빔밥을 안하시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김치두부버섯전골은 보통 다른데서 맛볼수 있는
버섯전골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김치가 들어가서 약간은 김치국의 맛이 섞여있어서
호볼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같다.
필자와 같이 어려서부터 김치국을 먹었던 사람들은
옛 추억의 맛으로 좋아할 수도 있지만,
보통의 버섯전골을 기대한 분에게는 너무 슴슴하고
버섯 본연의 맛이 많이 나지 않아 낯설어할 수도 있을 것같다.
식당 내부에 보니 1968년 121사태의 주인공이었던
무장공비 김신조씨와 찍은 사진이 두장이나 걸려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식당 사장님의 형님이
김신조가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러 북한에서 내려왔을때
마주쳤었다고 한다.
천만 다행으로 그 형님을 죽이지는 않았고
경찰에 신고해서 공비 일당은 모두 사살되고
김신조만 살아남아서 남한에서 살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굴곡진 사건을 스쳐지나갔던 분인 것이다.
2004년에 문을 열었다는 초리연에서 나오는
나물반찬들은 사장님 내외분이 모두 산에서 채취하거나
밭에서 재배해서 만드신 것이라 그런지 향이 짙고
음식 솜씨가 대단하셨다.
직접 재배, 채취하시는 만큼 반찬은 그때그때 달라지겠지만
그 손맛은 어디 가지 않을 것이다.
파주에 간다면, 법원리 인근을 지난다면
아무데서나 먹지 말고 초리연의 깊은 맛을 함 느껴보기를 추천한다.
필자도 가족들과 가고 싶은데 너무 멀어서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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