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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의외의 발견, 남원 여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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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작년 말부터 남원을 세 번 여행했다.

작년 12월에는 우리 가족 4명만,

올해 5월에는 (내 기준) 본가 부모님 2분과 함께

7월에는 장모님과 함께..

 

우리보다 훨씬 자주 남원을 찾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같은 곳을 반복적으로 여행하지는 않는

우리 가족의 기준으로 생각하면

반년 남짓 사이에 세 번이나 남원을 찾은건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의외의 발견이라고 한 이유도

이런 이유이다.

우선은 젊은 층에게 남원은

그리 익숙한 관광지는 아닌 듯하다.

물론 젊은 층들도 꽤 오기는 하지만,

여수, 속초, 강릉, 부산 등 유명 여행지에 비하면

여행지 선택의 높은 순위에 오르지 못하는 건 사실이다.

 

처음 남원을 찾은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 특히 해외여행이 완전히 막혀서

가족 모두 갑갑해 하던 와중에

코로나 제약이 조금은 완화되어서

국내 4인 여행은 가능해지던 작년에

초록여행이라는 단체에서

장애인용 회전 좌석이 있는 카니발 차량을

빌릴 수 있어서 이를 이용해보려는 목적이었다.

(초록여행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할 것이다.)

서울에서도 가능하지만,

이동시간을 감안하면 대전에서 출발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 대전을 기점으로

가까운 여행지를 찾던 중 발견한 것이 남원이다.

대전에서 남원은 1시간 반 정도면 이동이 가능하다.

 

남원의 첫 인상은 조용하다.’였다.

 

그때 숙소는 남원 인월면의 작은 호텔이었는데

시내 숙소가 아니다보니 더 조용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럼 남원의 재미에 대해 써보겠다.

 

우선, 남원의 볼거리

 

춘향이를 찾아볼까? 광한루

우리나라 4대 누각의 하나인 광한루.

선조들은 궁궐에는 경회루가 있고, 지방에는 광한루와 더불어

평양의 부벽루,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누각이라 불려지는데 그 중 으뜸은 광한루라 했다.

광한루는 1419년에 지어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탔으나

1626년에 복원한 건물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성춘향과 이몽룡의 이야기가 얽혀있는 광한루원에는

한쪽으로 춘향전 얘기를 재미있게 형상화시켜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광한루 앞의 호수를 가로지르는 오작교 위에서는

그 역사만큼이나 커다란 비단잉어와 원앙이 노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신관사또 부임행사, 춘향전 마당극 등 다양한 공연도

펼쳐지니 즐겨볼 만 하다.

아버지는 신관사또 부임행사 공연을 한시간 넘게 바로 앞에 앉아서

흐믓하게 즐기시고 출연진과 기념사진까지 찍으셨다.

자세한 공연 내용은 남원시 관광협의회 홈피를 이용하면 좋다.

 

고즈넉한 명품 힐링, 남원예촌

여기는 숙소로 써도 좋지만, 필자는 여기서 묵지 않았고

광한루원을 나와서 둘러보면서 사진만 찍어서

볼거리로 분류해보았다.

숙박을 하지 않으면 내부까지 모두 둘러볼 수는 없지만

광한루 돌담과 남원예촌 마당(?)을 거닐면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좋은 산책인 것 같다.

특히 광한루 돌담의 야경은 참 멋스럽다.

광한루 내부의 야경도 멋있지만,

청사초롱으로 멋을 낸 돌담 골목은 잊혀지지 않는다.

 

지리산 둘레길과 뱀사골 계곡

둘레길은 남원 관광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여기서 별도로 설명하지는 않고 링크로 대신하겠다.

(https://www.namwon.go.kr/tour/index.do)

하지만, 뱀사골은 휠체어, 유모차로 가는 분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뱀사골 탐방지원센터 오른쪽에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계곡 쪽으로 올라가면 얼마 가지않아 나무 데크가 반겨준다.

뱀사골 계곡이야 여름철 물놀이나

예전 야유회 장소로 워낙 유명하지만

물좋고 산좋은 계곡은 대부분 휠체어로는 가기 어려운데

뱀사골은 주차장부터 평평한 길이 잘 깔려있고

탐방로 입구부터는 약 1km 정도의 나무 데크로

무장애 탐방로가 설치되어있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면

여름에는 더없이 시원하고 물놀이 인파가 없는

다른 계절에는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요천강변 버스킹과 음악분수

남원시내를 가로지르는 요천강은 한강에 비하면 작은 강이지만

물살이 빠르지 않고 강변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특히 주말 저녁이 되면 춘향테마파크 앞쪽 분수대와

강변의 작은 무대에서 버스킹이 펼쳐지곤 한다.

노래 실력은 필자가 평가할 자격이 없지만

관광객들에게 더없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켄싱턴리조트 앞의 강변에서는

주말 저녁에 하루 2회씩 음악분수 공연이 진행된다.

처음에 별 기대없이 지나가면서 봤는데,

음악 구성도 재미있고 짜임새도 좋아서

30분 동안 아주 재미있게 봤다.

 

남원 얘기를 쓰다보니 길이 점점 길어진다.

이번에는 남원 소개와 필자가 경험해 본

남원의 볼거리까지로 마치고

다음 글에서 남원의 먹거리와 잘 곳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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