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남짓 기간에 남원을 세 번 여행하고
우리 가족은 남원을 애정하게 되었다.
지난 글에서 우리가 갔던 볼거리 위주로 소개를 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직접 가서 먹었던
맛있고 멋있는 식당들과
묵었던 숙소들에 대해 써보려 한다.
남원의 배후는 누가 뭐래도 지리산이다.
지리산은 참 큰 산이면서도 푸근하게 느껴진다.
산 자체에 물도 많고 흙이 성겨서
산나물 등 먹거리가 많고
드넓은 산자락 주위의 논밭에도
먹을 게 풍부하다.
그래서인지 아님 원래 남도 분들의 손맛이 좋아서인지
남도 음식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다.
특히 남원은 맛에 인심까지 더해져
걸어가다가 아무데나 들어가도
십여가지가 넘는 맛있는 반찬을
서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 가족이 여행하면서
고르고 골라 갔던 식당을 소개하려 한다.
우리 가족이 가는 식당은 맛에 하나 더해서
휠체어가 갈 수 있는 식당이라는 점을 알아주시길..
ㅇ 등구재황토방.
여기는 음식 맛집인 동시에 뷰 맛집이다.
1박 2일과 신서유기에도 등장했던 집이라고 하는데
지리산 둘레길 초입에 위치해있다.
인월면에서 차로 올라가야 하는데
사실 올라가는 길이 좁고 가팔라서
초보운전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운전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가족들과 혹은 부모님과 꼭 한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권하고 싶은 음식은 표고버섯전과 곰취전.
시내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자연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ㅇ 숲산식당.
남원 흑돼지골목에 있는 삼겹살 맛집이다.
워낙 유명한 집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꼭 소개하고 싶은 이유는
대표적인 남원의 츤데레 식당이기 때문이다.
어르신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첫 인상은 무뚝뚝해보이지만
자꾸 뭘 주시려고 하고
음식도 정말 맛있고 푸짐하다.
삼겹살 맛집이지만
여기서는 잔치국수를 꼭 먹고 오길 바란다.
왜 그런지는 먹어보면 안다.
ㅇ 남원 시내에 있는 또다른 식당을 소개하고 싶은데
여기는 주인분들께서 소개되길 별로 원하지 않으셔서
~~땅 이라고만 쓰겠다.
건물은 허름해 보이고
언뜻 보기엔 동네 작은 술집 같이 보이지만
음식이 어찌나 맛있던지
2박 3일동안 두 번이나 가서 먹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묵었던 숙소들.
ㅇ 첫 번째 묵었던 곳은 오헤브데이 호텔.
인월에 있는 작은 호텔인데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깨끗하고
프론트의 직원이 아주 친절하다.
남원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져있지만
지리산 방향으로 여행하기에는 좋은 위치에 있고
특히 지리산 둘레길 가시는 분들에게는
최적의 호텔이라고 생각한다.
가성비도 아주 좋고 패밀리룸도 있어서
가족여행에는 아주 좋다.
ㅇ 두 번째 묵었던 곳은 켄싱턴리조트 지리산 남원.
여기는 콘도형 리조트인데 사실 시설은 좀 노후된 편이다.
일부 객실은 리모델링되었다고는 하지만
객실 자체가 넓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근데, 이걸 용서할 만한 게 바로 그 위치이다.
광한루원이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춘향테마파크가 바로 뒤에 있어서
다양한 식당 등의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그중에도 우리한테 제일 좋았던 건
리조트 바로 앞의 강변에서 펼쳐지는
주말의 버스킹과 음악분수쇼다.
걸어서 5분 내에 갈 수 있는 곳에서
주말 저녁마다 하기 때문에 모두 즐기기에 아주 좋다.
ㅇ 세 번째 여행에서 묵었던 곳은 산리지 호텔이다.
일행이 5명이라 좀 넓은 리조트를 구하려다 없어서
산리지 호텔의 디럭스룸 두 개를 구했는데,
룸 하나에서 5명이 다 자도 충분할 만큼 넓었고
시설도 아주 깨끗했다.
여기도 춘향 테마파크에서 가까워서
풍부한 인프라를 이용하기 아주 좋았다.
글을 마치면서, 남원이 새로운 발견인 이유를 정리해보면
첫번째, 의외로(?) 볼게 많다.
가까이 지리산도 있고
요천강변에서 버스킹이나 음악분수도 볼만하다.
그리고 이건 남도 대부분이 그렇지만
먹을게 참 많다.
맛있으면서 가격도 저렴하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전부 츤데레다.
무뚝뚝한 듯 하지만 너무 정겹고
행동이 친절하다.
해외 여행도 좋지만 국내 어디 좋은데 없나 하는 분들,
강원도 너무 많이 갔고 부산도 그만 가고 싶은 분들
여수는 너무 복잡하고 전주도 사람이 너무 많은가 싶은 분들
남원 함 가보세요.
푸근하면서도 즐거운 여행이 있습니다.
☆ 남원에 친척, 친구도 없고 남원 시청이나 어디서
어떤 지원도 받지 않고 쓴 글입니다.
☆ 고향도 남원하고 전혀 관계없습니다.
그냥 우연히 가본 남원이 좋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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