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지난 6월 말에 가족들과 6박 8일의 일정으로
치앙마이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제주항공을 타고 다녀왔는데,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 항공권이 좀 비싸기는 했지만,
(4인 가족 기준 220만원, 좌석 구입 포함)
치앙마이의 물가가 워낙 저렴해서
다른 비용은 많이 들지 않았다.
한참 전부터 생각했던 여행이고
코로나 이후에 처음 가는 가족여행이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보다도 훨씬 만족스럽고
힐링이 되는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치앙마이에 대해서는 쓸게 너무 많아서
여러번에 나눠서 쓰고자 한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왓 쩨디 루앙"이다.
치앙마이는 사실 방콕, 파타야 등 다른 태국 도시들보다는
관광지가 많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도시의 성격이 유흥이나 관광보다는
배낭여행객이나 휴식/힐링 위주의 관광이 많아서도 그렇고
차분한 도시 분위기도 그런것같다.
주로 유명한 관광지는 사원인 "도이수텝", 쇼핑몰인 "마야몰",
여기저기 많이 있는 주말시장이나 야시장 정도이다.
야시장은 정말 많아서 시간만 많으면 골라서 다닐 수 있을 정도이다.
본격적인 배낭여행으로 좀 멀리 이동하는 경우에는
"먼쨈"이나 "빠이"로 이동해서 즐기는 경우도 있다.
치앙마이에서 유명한 장소들을 제치고
왓 쩨디 루앙이 생각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숙소인 치앙마이 올드타운에서 아주 가까워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치앙마이 여행 후기에서 별로 찾아볼 수 없는
곳이라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좋아서이기도 하다.
필자는 올드타운의 타패문에서 멀지 않은
"문드래곤(Moon Dragon)" 호텔에서 6박을 했다.
문드래곤 호텔은 3성급 호텔로 규모가 크지 않고
지어진지는 좀 된것같지만, 아주 편리한 호텔이었다.
후기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필자의 가족들은
아주 만족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나중에 따로 글을 쓰기로 한다.
왓 쩨디 루앙은 문드래곤 호텔에서
구글지도 기준 도보 4분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치앙마이의 뜨거운 날씨와
내리쬐는 햇볕에서는 아주 느릿느릿 걷을수밖에
없기때문에 실제로 걸어가려면
10분 정도 잡고 느긋하게 가는게 좋은것같다.
(필자는 한국에서는 네이버 지도 안내보다
2배 정도 빨리 걸어다닌다)
왓 쩨디 루앙은 일정의 마지막날
(사실은 시간때우기로) 갔었는데,
호텔에서 출발해서 가는 길에 먼저 있는
아주 작은 사원인 왓 판따오를 먼저 들렸다.
왓 판따오는 다른 화려한 사원들과는 달리
조금은 허름해보이는 목조건물로 된 사원이었는데
그 전에 아주 화려한 왓 프라싱, 도이 수텝 등을 갔다와서인지
오히려 목조건물이 운치있어보이기도 했다.
건물 자체는 조금은 소박해보이지만
실내에 있는 부처님이나 뒷쪽의 탑은 여느 사원 못지않게
화려함도 있다.
왓 판따오를 둘러보고 왓 쩨디 루앙을 어디로 가나 찾고 있는데
(구글 지도에서는 왓 판따오 뒷쪽으로 갈 수 있는 것같이 나온다)
공사중에 잠깐 마당에서 쉬고 계신 아저씨가
기다렸다는 듯이 왓 쩨디 루앙은
왓 판따오 정문으로 나가서 옆으로 돌아가라고 알려주신다.
5시까지는 입장해야 한다는 정보와 함께 ㅎㅎ
(이때가 4시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왓 판따오 정문에서 왓 쩨디 루앙 정문까지는
걸어서 30초 정도 걸린다. ㅎ
왓 쩨디 루앙 정문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관광객
매표소가 나온다.
"관광객" 매표소인 것으로 보아 현지인은 입장료를 내지 않는 것같다.
입장료는 1인 50바트 이다.
필자의 아들은 휠체어를 타고 가니 안내원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해서 4명중 3명의 입장료만 내었다.
신기한 것이 우리나라의 어느 관광지에서도
외국인 장애인에게 무료/할인 혜택을 주는걸 보지 못했는데
(증빙서류를 내지 못하니 그럴수도..)
어색하면서도 고마운 경험이었다.
입장하고 처음 만나는 작은 건물은
어떤 의미의 건물인지는 모르지만,
여자들은 출입금지라고 한다.
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들어갈 수 있었지만
집사람과 딸내미는 밖에서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여자들은 불경하다나 뭐라나..
건물 하나 못들어가게 하려면 여자들은 입장료 40바트만 받아야 하는거 아님?
건물 외부에서 내부까지 흰 실로 연결해놓았는데
건물 내부에서도 이리저리로 연결해 놓았지만,
영어 안내문이 없어서 무슨 의미인지는 알수 없었다.
왓 쩨디 루앙의 본 사원 건물은 아쉽게도 공사중이어서
들어가볼 수가 없었고 건물 옆으로 있는 키가 아주 큰 나무를 지나서
벽돌로 된 사리탑으로 향했다.
언제나 처럼 치앙마이의 오후도 무더웠지만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던 말이 무색하게도
이날 하늘은 정말 멋졌다.
치앙마이 올드타운에서 보이는 왓 쩨디 루앙의
사리탑의 모습이 멋진 하늘을 배경으로
마치 바벨탑을 보는 듯했다.
워낙 큰 탑인데 14세기부터 지어진 사리탑인데
16세기에 지진으로 일부가 무너졌다고 한다.
가까이서 보면 작은 벽돌 하나하나로 쌓은 건물인데,
겉만 쌓은게 아니고 무너진 속안까지 벽돌로 꽉 채워져있는 것이
참으로 정성이 많이 들어간 건물임을 알 수 있다.
사리탑 뒤로 한바퀴 돌아오는 길도 운치있고 풍경이 아름답다.
하늘색이 너무 멋있어서 뭘 찍어도 그림같이 나온다.
사리탑 옆면에는 작은 징들이 달려있어서
누구나 치면서 소원을 빌 수 있다.
한바퀴 돌아서 정면으로 오니 무너지기 전 원래 탑모양을
유추해서 유리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아서
탑과 일치시켜 찍어보았다.
원래 모양대로 있었으면 얼마나 더 웅장했을까?
더운 날씨였지만, 안가봤으면 후회했을 것 같은 왓 쩨디 루앙.
치앙마이 올드타운에 묵는다면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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