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남산 부근에 다닐 일이 많다.
남산이 설악산이나 한라산 만큼 큰 산은 아니지만,
서울 시내에 한가운데 있는 산이니만큼
서울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고 그만큼 정상까지 또는 둘레를 도는
길이 다양하고 골목도 많다.
필자는 남산 정상에 오를때 가끔은 용산중학교까지
따릉이를 타고 가서 202번 버스 종점에서
후암동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용산 2가동 주민센터 옆으로 올라간다.
이 인근을 해방촌이라고 부르는데,
맛집과 감성있는 카페들이 많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필자는 맛집을 포스팅하기 보다는
해방촌과 경사형 엘리베이터 위주로 써보겠다.
해방촌은 말 그대로 해방 이후에 해외에서 귀국한 동포들과
625때 북한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정착해 살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남산 중턱에 일제가 만든
일본 신사(경성호국신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해방촌의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위치한
108계단이 바로 이 신사로 향하는 계단이었다고 한다.
핫한 동네의 이색적인 엘리베이터가 위치한 계단으로만 생각했는데,
민족의 아픈 역사가 서려있다는게 놀라웠다.
물론, 이 계단은 일제가 우리나라 국민들을 강제동원해 만들었을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걸어올라가보면
이렇게 가파른데 계단을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과
해방후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했을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108계단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2018년 11월 개설되었다.
경사가 심한 동네 주민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이색적인 해방촌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걸어서도 올라가보고 엘리베이터로도 올라가보니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움직여 걸음이 빠른 사람은
오히려 걷는게 더 빠를수도 있을것같다.
하지만, 천천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며
유리창 밖으로 보는 풍경도 나쁘지 않다.
가끔은 동네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기도 하고..
엘리베이터는 4층까지로 되어 있고 중간에서도 내릴수 있지만,
맨 위에서 내려서 해방촌 오거리쪽으로 올라가는 길도 꽤나 가파르다.
명동이나 동국대쪽에서가 아니라 용산쪽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는 분들이나
후암동, 해방촌 놀러가는 분들도 좀 더 편하게 올라가는
108계단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보고
역사의 흔적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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