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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삼배체굴 찜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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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사실 조금은 

해물파보다는 고기파 쪽이다.

근데, 요즘 페북이나 인스타 광고에 

유난히 풍년이라는 홍가리비나 굴 광고가 많이 떠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얼마 전에는 홍가리비를 3키로인가 4키로인가

본가에 보내드렸더니 아주 잘 드셨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손바닥보다 큰 굴을 주문해서

찜해먹은 후기를 써본다.

 

삼배체 굴 구매

 

이런 굴이 1kg에 5,600원밖에 안한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혹하지 않겠는가?

(안타깝게도 지금은 품절상태이다.)

예전에 강굴* 또는 벚굴이라고 섬진강 하구에서

채취되는 손바닥만한 굴을 본 적은 있지만,

삼배체굴이라는건 처음 들어본다.

 

삼배체굴이 뭘까?

생식능력을 없애고 성장능력을 키운 굴이다.

일반 굴보다 2~3배 이상 크고 산란을 하지 않아 독성이 없어서

사계절 언제나 먹을 수 있는 굴이다.

바다에서 3년 정도 키운 굴이라서 식감이 풍부하고

신선함과 감칠맛이 아주 좋은 프리미엄 굴이다.

 

이렇게 좋은 굴을 이렇게 싼 가격에 주신다면

당연히 사먹어야지.

그래서 3kg을 주문했다.

굴 무게에 대해 잘 몰라서 그 정도로 주문했는데,

먹고나서 보니 많이 모자란 느낌은 아닌 것같다.

 

주문하고 하루만에 깔끔하게 택배가 왔다.

3kg인데 큰 굴이 딱 6개.

생물답게 좀 더 크고 작은게 있지만,

제일 작은 것도 손바닥 크기이다.

목장갑, 레몬 1개, 굴까는 칼과 함께

간단한 안내 편지까지 같이 왔다.

 

삼배체 굴 씻기

 

안내문에 10~20분 정도 수돗물에 해감하고

거의 씻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배달온 봉지 그대로 수돗물을 부어놓고

칫솔로 살살 닦아주었다.

 

 

6개 밖에 안되지만 큰 들통에 한가득.

안내문에는 7~10분 정도 찌라고 나와있는데

혹시 몰라서 물 끓고 나서 10분 좀 넘게 쪄냈다.

별다른 조리법이 없기때문에 번거로울건 없지만,

찜기에서 꺼낼때 뜨거운 물이 나와서

손을 델수도 있기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제 먹을 시간.

같이 따라온 장갑과 전용 칼로

굴 틈새를 잘 찾아서 까기만 하면 끝이다.

 

굴안에 육수인지 바닷물인지가 가득차있어서

먹을때도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육수를 살짝 마셔보니 꽤나 짜다.

수돗물에 좀 더 오래 담글걸 그랬다.

굴 알맹이는 꽤나 탐스럽다.

 

삼배체 굴에 가득찬 알맹이와 육수

 

이제 제대로 시식.

살짝 짭짤하지만 입을 가득 채우는 식감이

아주 풍부하다.

보통 먹던 굴 열개 정도를 한번에 입에 넣은 듯

입안이 꽉차고 바다 냄새가 입안에 가득하다.

둥근 몸통(?) 쪽은 아주 부드럽고

관자 쪽은 좀 질긴 느낌이 있지만

계속 씹으면 달달한 맛이 나면서 나쁘지 않다.

쪄내자 마자 먹는 분들은 굴이 커서

금방 식지 않으니 입안이 데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삼배체 굴 시식, 입안 한가득

 

다 먹은 느낌은

이 정도 품질에 이 정도 가격이면

가성비는 좋은 편이지만, 두세명이 배를 채울 정도로 먹으려면

양이 조금 더 많은게 좋을것같다.

근데, 관자 쪽은 좀 질겨서 어르신들께 드릴 정도는 아니다.

 

굴은 영양이 풍부하고 맛도 담백해 동서양 어디에서나

고급 식재료로 쓰이며 특히 유럽에서는 아주 비싼 식재료이다.

굴 양식을 많이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신선한 굴을 먹을수 있으니 큰 축복이 분명하다.

굴은 오래전부터 스테미나식으로 유명해서

18세기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많은 양의 굴을 먹었다고 하고

나폴레옹의 힘의 원천이기도 했으며

클레오파트라 같은 미인들도 미용을 위해 많이 먹었다고 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신선하고 저렴한 우리나라에서

특히 굴의 계절인 겨울에 싱싱한 굴 많이 먹고

활기찬 생활을 느끼시길 바란다.

 

* 강굴(벚굴)은 1급 수질을 자랑하는 하동포구에서 서식하며

새봄 벚꽃이 필 무렵 그 맛이 가장 뛰어나다하여

일명 벗굴(벚굴) 이라고 부른다.

 강굴은 섬진강 물속에 있는 바위에 붙어서 산다.

조업은 3~4m 깊이의 물속에서 이루어진다.

잠수부가 장비를 갖추고 입수해 강바닥 바위에 딱 달라붙은 강굴을 떼어내는 방식이다.

강굴은 입춘전에 따기 시작해 4월 말까지 채취한다.
섬진강에서만 나는 강굴은 그 크기가 무려 30cm나 되며 알은 쌀뜨물처럼 뽀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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