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지난 주말(2024.02.23~25) 경상북도 청송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가족이 자주 이용하는 초록여행을 이번에도 이용하였는데, 이번에는 초록여행의 패키지여행 지원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서울-대전 구간의 왕복 기차표와 초록여행 차량 지원 그리고 유류비까지 지원되는 아주 좋은 여행이었다.
(초록여행 소개글 보기 - '초록여행을 아시나요' 바로가기)
이번에도 초록여행 대전사무소를 이용하였는데, 대전사무소 담당 직원분은 여전히 친절하고 푸근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대전에서 초록여행의 카니발을 타고 청송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첫날은 간단한 일정만 소화해서 나중에 첫날의 맛있었던 식당만 포스팅하기로 하고 이번 글에서는 두번째 날에 갔던 주왕산과 산 입구에서 먹었던 산채비빔밥 식당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주왕산은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최고봉은 해발 721m이다.
주왕산 일대는 아주 옛날 백악기에 거대한 호수였던 것이 약 7천만년 전에 엄청난 규모의 화산분화가 이루어지면서 화산 지형의 기암괴석과 암벽이 형성되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주왕산은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수많은 암봉과 깊고 수려한 계곡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3대 암산 중의 하나로 꼽힌다. 2014년 국가 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고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을만큼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주왕산에는 무장애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보통은 대전사 매표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약 2.2km 구간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주왕산 국립공원 탐장안내소 주차장에서 출발해서 용추폭포까지 약 2.5km 구간이다. 필자의 가족들은 대전사 바로 앞의 식당에 주차를 하고 거기서 밥을 먹고 출발했기 때문에 대전사에서 출발한 셈이다.
주차장에서 대전사까지는 식당과 기념품 상점이 이어져있어서 지루한 길은 아니지만 길이 넓지 않아서 필자와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차는 주차장에 세워놓고 걸어가기를 추천한다.
대전사까지는 포장이 잘 되어있지만, 대전사를 지나면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필자가 갔을때는 눈비가 온 다음날이어서 바닥이 많이 질퍽거렸지만, 그래도 휠체어로 갈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탐방로 곳곳에서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분들이 많이 나와서 물이 고이고 파여있는 길을 보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대전사와 탐방로 중간에는 화장실도 하나 있어서 다녀왔는데, 입구쪽에서는 장애인 화장실도 있어서 잘 이용했다.
바닥이 질퍽하고 아직 눈이 남아있어 미끄러워서 필자의 가족들은 학소대 이전까지만 다녀왔지만, 눈이 없었다면 용추계곡까지도 무장애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있다고 한다.
용추계곡을 보지 못한건 아쉬웠지만, 학소대 가기 바로 전에 바위에 반가운 고드름이 많이 달려있어서 아이들과 몇개 따서 오독오독 씹어보니 달콤한 맛이 나는 듯했다.
주왕산에 간 날이 마침 정월대보름 날이어서 산행을 하기 전에 필자의 가족들은 대전사 바로 앞의 '착한식당'에 들려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여행 전에 검색해보니 주인분이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다고 해서 갔는데, 식당 바로 옆에 주차장도 넓게 준비되어있고 주인분도 소문대로 정말 친절했다. 산채비빔밥과 해물파전을 주문해서 먹는데 정월대보름이라고 찰밥을 서비스로 주셔서 제대로 명절 기분도 내었다.
(한해의 가장 먼저 뜨는 보름달 - 정월대보름 바로가기)
산채비빔밥과 같이 나온 된장찌개도, 해물파전도 푸짐하고 맛있는데, 필요한거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라고 몇번이나 말씀해주셔서 살갑게 느껴졌다. 식사 후에 산행을 다녀온다고 하니 가게 앞에서 파는 땅콩을 한줌 쥐어주셔서 산행 중에 맛있게 먹기도 했다.
서울에서 많이 멀어서 익숙하지 않았고 필자도 처음 가본 주왕산은 경치도 설악산에 버금갈 만큼 멋있고 무장애 탐방로로 노약자들도 어렵지 않게 산을 즐길수 있다. 산 입구에 있는 식당도 여느 관광지의 잇속만 챙기는 식당보다 훨씬 정이 느껴지고 음식도 푸짐한 좋은 곳들이다.
멀지만 언젠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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