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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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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부끄럽게도 시집을 자주 읽지는 않는다.

요즘들어서는 업무와 관련되거나 준비하는 시험과 관련된 책이 아니면

거의 읽지 않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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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가 가끔 벼룩시장 같은 곳에서 사왔다고 책을 들이밀면

한두권 읽어보는게 전부인 것 같기도 하다.

얼마전 딸내미가 사와서 읽은 책 - 열세번째 이야기

 

얼마 전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책을 한권 발견했다.

제목은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칼릴 지브란과 메리 해스켈의 무려 "영혼의 속삭임"이라고 한다.

칼릴지브란(1883~1931)은 1883년 레바논의 예수 탄생지 인근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천재 작가, 화가이자 철학자라고 한다.

젊어서 미국으로 이민가 뉴욕에서 창작활동을 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예언자(The Prophet)』가 있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라는 책을 검색해보니

2016년 진선Books에서 출판된 책이 나온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1988년 초판, 1990년 2판으로 출간된 책이다.

아마 절판 후 재출간된 것이 아닌가 싶다.

가격은 무려 2,000원.

그런데, 어쩌다 30년이 넘은 절판된 책이 나에게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은 맨 앞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1990년 7월 27일(금요일이었던 모양이다.)에 친구로부터 선물로 받은

책이었다.

아쉽게도(?) 여자친구는 아니지만 이름은 여자같은 친구이다.

겉포장을 보니 대한서점에서 사서 선물한 것 같다.

겉포장 - 대한서림

그 시절 대한서림은 인천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였다.

대한서림의 추억은 다시 한번 글로 써야겠다.

 

책 내용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설명을 읽어보니

칼릴지브란과 그 연인이었던 메리해스켈이 주고받았던

편지 내용이 시와 같아서 이를 묶은 시집이라고 한다.

33년 전에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는 중학교 동창인데,

그 당시 변성기를 잘못보내서 갈라지는 목소리를 냈던 재밌는 친구였다.

1990년은 필자가 대학교 1학년이었던 시절이니 

중학교를 졸업하고도 몇년 후에 만났을때 

선물해줬던 것 같다.

7월은 필자의 생일도 아니고, 20살 남자놈이 친구한테 시집을 선물해주다니

지금 생각해도 참 재미있는 친구다.

 

그 친구와 재회한 스토리도 참 재미있다.

이 친구(A)와 또 한명의 친구(B)가 중학교때 단짝이었는데

대학때쯤까지는 연락이 되다가 서로 연락이 끊겼었다

 

서로 바삐 사느라 잊어먹기도 하고 지내다가

20년도 넘게 지낸 10여년 전쯤 필자 회사 주변의

여의도 공원을 점심 산책하다가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친구 B를 마주친 것이다.

그 친구도 여의도 신한증권에 다니고 있었다.

둘이 만나 친구 A 이야기를 하다가

어떻게든 함 찾아보자고 해서

아이러브 스쿨,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등등 여기저기 뒤지다가

페이스북에서 친구 B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그렇게 20여년 만에 다시 만난 삼총사가 지금도 가끔 만나고

그 시절 은사님도 찾아뵙고 하고 있다.

 

여튼 오래된 책을 찾자마자 친구에게 연락해서

여의도에서 저녁 약속을 잡았다.

 

20년을 넘게 있다 만나도, 그냥 저녁에 전화해서 만나도

언제나 반가운 친구.

 

내가 표현은 못하지만 죽을때까지 곁에 있어줘라.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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