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출격 준비)에 쓴대로 오늘은 마라톤 대회에
처음 나가는 친구와 함께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가야하니
아침일찍 일어나 9호선 타고 김포공항에서
공항철도 타고 계양역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으로 갈아탔다.
문학경기장역 2번 출구에서 친구를 만나
경기장으로 입성.
문학경기장은 처음인데 꽤 웅장하다.
물론 잠실종합경기장 메인스타디움보다는
작은것같지만, 그래도 언제 또 문학경기장
메인스타디움 트랙에 와보겠나.
국제하프대회인만큼 9시에 하프코스
엘리트 선수들이 먼저 출발하고
10km 코스인 우리는 9시 10분쯤 출발.
주로는 어디까지 갔다가 반환점 돌아 오는 코스인데
중간에 지하차도하고 고가도로가 있어서
길지 않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것같다.
친구를 만나 물품을 보관하러 가는 길에
단체로 오렌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뭔가 하고 봤더니 "아름다운 신천지"라고 한다.
요즘은 이러게 대놓고 나와서 활동을 하는
모양이다. 인원도 꽤 많고 젊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흥겨운 풍악 축하공연을 들으면서 물품 보관을
끝내고 화장실을 가는데, 남녀불문하고 줄이
너무 길다. 대회 관계자님들 간이 화장실이라도
좀 확보해주세요.
출발을 위해 메인스터디움 잔디밭으로 들어서는데, 천연잔디의 푹신함이 참 좋다.
대회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 미추홀구, 연수구 등 구청장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이어서 매퀘한 화약냄새와 함께 엘리트 선수들 출발.
이어서 하프코스 마스터즈 선수들도 힘차게 출발.
10km 대회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도 들렸지만,
친구와 나는 느긋하게 맨 뒤쪽에서 출발했다.
경험상 일찍 나가서 다른 선수들과 부대끼는 것 보다는
천천히 출발해 여유있게 뛰는게 더 낫다.
어차피 기록은 기록칲이 알려줄테니까.
운동장 옆으로 돌아 나가는 주로에 햇빛이 비치는게
날씨가 달리기 참 좋다.
초반부터 처음 나오는 지하차도까지 약 3km 까지는
6분 20초 페이스로 천천히 가본다. 친구의 컨디션과
내 왼쪽 종아리 통증이 걱정되어서.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슬슬 속도를 올려 5분 50초 전후로 계속 유지하면서 달린다.
중간중간 마주치는 아이들과 휠체어를 미는 선수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7km 지점까지 친구가 나쁘지 않은 페이스로 잘 따라와주길래
막판에 좀 속도를 내볼까했더니 오르막이 시작된다.
출발할때는 없던 9km 지점 오르막까지.
결국 페이스를 더 올리지는 않고 10km 1시간 1분,
골인까지(10.3km) 1시간 3분 정도의 기록으로
무사히 완주했다.
근데, 왜 이런 큰 대회의 10km 코스라는게 10.3km인지는 정말 이해가 안간다.
하프코스 위치를 조정하든 뭘 하든 맞춰야 하지 않나?
처음 뛰는 친구를 위해 속도를 더 올리지 않기를
잘한것같다. 재미있게 달렸으니까.
대회를 모두 마치고 친구가 인천 맛집으로 데려가서
푹 고은 진국 설렁탕 한그릇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친구 덕분에 즐겁게 뛰고 맛있게 먹고
설렁탕을 포장까지 해왔다.
즐거운 하루를 함께 해준 친구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