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국제마라톤(동마) 대회가 있는 날이다.
50대 중년 아빠인 필자는 작년 늦가을부터 생긴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겨우내 운동을 게을리해서
이번 대회는 불참했지만, 동호회 분들 몇분이
대회에 참가해서 응원차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
대회는 8시부터 시작이지만,
자원봉사 응원단 위치는 32km 지점이라
느지막히 출발해서 뚝섬역으로 향했다.
주로의 한쪽에 자원봉사 응원단이 벌써 몇몇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9시반 쫌 전부터 도로의 차량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이건 선두가 가까워졌다는 얘기겠지.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이 뛰는 모습을 놓칠순 없지.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저기서 선두를 알리는 경찰 에스코트 차량과
이어서 기록 차량이 지나간다.
드디어 선두가 엄청난 속도로 지나간다.
32km 까지 기록은 1시간 34분.
정말 상상도 하기 어려운 기록이다.
이 속도로 완주하면 단순 계산으로
2시간 4분이다!!
배번호나 국적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엄청난 선수인것같다.
좋은 기록 세우길.
(나중에 확인해보니 에티오피아의 암튜오르크
선수인데, 2시간 5분 27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아프리카계 선수들이 몇명 지나가고
잠시 후에 중국 선수 3명이 무리로 지나친다.
몇분 뒤로 한국선수중 선두가 지나가고
한참 지나니 일반인 참가자들이 뛰어온다.
세계 선두권이나 아시아보다도
우리나라 마라톤이 많이 뒤져있음을 느낀다.
(사진의 박민호선수는 결국 2시간 10분 13초의
좋은 기록으로 한국 선수중 1등으로 골인했다)
엘리트 선수들이 모두 지나갈때쯤
아마츄어 선두권 선수들이 하나둘씩 뛰어온다.
오늘 필자의 목적인 동호회 선수들은
언제나 오나 기다리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목청껏 화이팅을 보낸다.
드디어 첫번째 선수
Sub-3 를 노리는 선수인데, 예상보다 늦게 지나간다.
나중에 물어보니 출발이 늦었다고 한다.
오는 선수들마다 화이팅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잠깐씩 같이 뛰며 응원을 보낸다.
동호회원 중 가장 천천히 온 선수까지
지나가고 나니 오늘 임무는 끝.
하지만, 준비한 음료수가 아직 남았으니
다른 선수들에게 응원과 함께
음료수를 한잔씩 권해본다.
응원을 마무리하고 잠실로 이동해서
마무리는 역시 삼겹살.
42.195km 를 뛰어온 선수들에게
축하, 격려와 함께 시원한 맥주
한잔씩을 건네는걸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동호회원 응원이 주 목적이었지만
국제 대회 1등이 뛰는 것도, 대한민국 대표
1등이 뛰는 것도 구경하고 응원을 핑게삼아
마음껏 소리도 질러보고 덤으로 삼겹살까지
먹으니 이보다 완벽한 하루는 없는듯하다.
가을에는 컨디션 잘 관리해서 선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