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이 다가왔다.
올해는 기후 탓인지 배추가 엄청나게 비싸다고 하는데
배추 한포기에 2만원이 넘는다는 소식을 듣게 될 줄이야..
김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발효음식으로 배추, 무, 오이 등의
채소를 굵은 소금으로 절인 후 물로 씻고 고춧가루, 찹쌀 풀,
마늘, 생강 등의 양념과 젓갈을 넣어 버무린 후 발효시켜 만드는 음식이다.
이용하는 재료나 제조방법, 지역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김치가 있다.
이런 김치를 늦가을에 대량으로 만들어 겨울을 대비하여
저장하는 문화를 김장이라고 한다.

ㅇ 김장의 역사
김장의 역사는 고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 시대에는
'저(菹)'라는 이름으로(저는 채소를 소금에 절임을 뜻한다)
김치의 원형이 등장하였으며, 고려 시대에는 '염지(鹽漬)'라는
이름으로 김치가 발전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침채(沈菜)'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고추와 배추가
도입되어 비로소 오늘날과 유사한 김치로 발전하였다.
김장은 19세기 말에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김치 모방과 김치 수입으로 인해 오히려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해방 이후 한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김치 산업이 성장하면서 김장 문화도 함께 발전하였다.
ㅇ 김장 문화의 변화
최근에는 식생활의 변화와 가구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오히려
김장을 하는 가구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김장을 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약 63%로 2012년의 75%에 비해 감소하였다.
이는 핵가족화, 김치 수입 및 판매김치의 증가, 김치냉장고의 보급
등의 요인으로 인해 한번에 많은 양을 하는 김장의 필요성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ㅇ 김장 문화의 가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문화는 여전히 전통 문화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비건, 저염, 유기농 등 건강을 고려한 다양한 김치가
인기를 끌기도 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건강 지향적 트렌드와 맞물려
김장이 단순한 저장음식에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일환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김장은 시대 가치에 따라 여러가지 변화와 발전을 거쳐
여전히 한국인의 식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치가, 김장이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그 의미와
가치를 되새겼으면 좋겠다.